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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G마켓의 잔여 지분을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베이는 G마켓 잔여 지분 20%를 제 3자에 매각할 예정이지만 G마켓의 실적 부진으로 이마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베이는 잔여 지분(19.99%)을 제 3자에 매각하는데 동의했다. 이 지분에는 이마트의 콜옵션과 우선매수권이 설정되어 있었다. 이마트는 "콜옵션은 기한이 만료됐으며 우선매수권도 행사하지 않을 예정"이라면서 "향후 계획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마트는 2021년 특수목적법인(SPC) 에메랄드SPV를 통해 당시 G마켓을 소유했던 이베이코리아의 모기업 아폴로코리아의 지분 80.1%를 인수했다. 이마트는 G마켓 인수를 통해 SSG닷컴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G마켓의 실적은 뒷걸음질 치며 그룹의 재무 부담을 키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마켓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654억원, 3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성장세이던 매출도 꺾였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20년 1조 3185억원, 2021년 1조 3519억원, 2022년 1조 353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1조1196억원으로 감소했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던 SSG닷컴도 2022년 1112억원, 2023년 10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는 G마켓이 실적 악화로 체질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 추가로 지분을 확보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이마트는 올해 6월 알리바바코리아에서 정형권 대표를 영입하며 G마켓 수장을 교체하고 9월에는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향후 이마트가 G마켓 잔여 지분 인수를 위해 재무적 투자자(FI)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확률이 높지 않다. SSG닷컴이 기업공개를 둘러싸고 FI와 갈등을 겪어온 만큼, 이마트가 이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SSG닷컴은 올해 6월 FI와 1조원대 풋옵션을 놓고 갈등을 겪다 신세계가 FI를 교체하며 마무리됐다.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의 잔여 지분 매각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G마켓의 잔여 지분 20%의 거래액은 약 45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커머스 매물로 나온 11번가, 티몬·위메프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라 G마켓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이커머스들도 원매자가 없는 상황이라 G마켓의 지분 매각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G마켓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소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라 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재윤 기자 kwo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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