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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 사장은 그동안 현대차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노사통합의 모습을 보여준 상징적인 인물이다. 현대차 최초로 노조지부장과 함께 언론사 대상 신차발표회에 모습을 보인 그는 향후 전기차 생산 확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짧게 웃으며 “네”라고 답했다.
현대차는 14일 경기도 성남에서 열린 신형 팰리세이드 신차발표회에서 이동석 사장과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을 함께 무대 위로 올렸다. 현대차는 이 결정에 대해 “완벽한 품질을 향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과 문 지부장은 이날 무대에 오랜 시간 머물지 않았다. 이 사장은 “완벽한 품질과 적기 양산을 통해 고객 만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문 지부장은 “완벽품질의 팰리세이드를 생산해 고객의 소중한 자동차 가족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별도의 기자 질의응답 시간은 갖지 않았다.
이 사장은 현대차 각자 대표이사 중 한 명이다. 지난 2023년 하반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된 이 사장은 2023년 9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노사 임금단체협상교섭에서 5회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뤄냈다. 5회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낸 인물은 지난 1987년 현대차 노조 창립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노사간 협상이 결렬돼 파업이 있었던 지난 수년간의 모습과 전혀 다르다.
5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낸 이 사장 덕에 현대차는 같은해 역대 최대 규모인 186만대 생산을 이뤄낼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기아와 고용노동부 등과 협력해 2·3차 협력사들의 근로조건(인력양성, 복리후생, 산업안전) 개선을 위해 120억원 규모의 특화사업 신설도 주도했다.
이 사장은 승진 첫 해인 지난해부터 현대차의 공장관련 증설 투자를 주도했다. 현대차의 2024년 6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6월 ‘공장신증설’ 분야에 1조7495억원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 상반기 투자금액 대비 139% 증가한 기록이다. 전동화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대응을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생산을 위한 투자 증가와 2023년 연간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이 사장과 문 지부장은 지난해 7월 열린 2024년 임단협에서 기본급을 4.65% 인상시키는데 합의했다. 또 이 때 6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도 이끌어냈다. 이번 합의내용을 살펴보면 국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생산현장 기술직을 신규 채용하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실제로 현대차는 임단협 이후 6개월만인 이달 초 자동차 생산과 연구개발 기술인력 등을 채용하기 위한 채용 공고를 올리게 됐다.
현대차는 올해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등을 감안해 올해 판매 목표량을 전년 대비 6만9000대 줄어든 417만4000대로 설정했다. 이중 국내 판매 목표량은 전년 대비 6000대 늘어난 71만대며 해외 판매 목표량은 7만5000대 줄어든 346만4000대다. 국내생산담당을 하고 있는 이 사장에게 올해 자신의 입지를 조금씩 넓혀나갈 수 있는 기회다.
이 사장은 올해 준공될 예정인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생산 준비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4일 팰리세드 출시 행사 후 “향후 전기차 생산 긍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그동안 국내 언론사 앞에서 모습을 자주 보지 않았던 전기차 생산에 자신감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재환 기자 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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