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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길정섭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임기 시작…주요 경영 과제는

Numbers_ 2025. 1. 1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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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길정섭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임기 시작…주요 경영 과제는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NH아문디자산운용이 새로운 수장으로 길정섭 대표를 맞았다. 농협에서 30여년 간 금융상품 개발 및 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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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길정섭 NH아문디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 /사진 제공=NH아문디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이 새로운 수장으로 길정섭 대표를 맞았다. 농협에서 30여년 간 금융상품 개발 및 자산운용업을 맡아왔던 만큼 길 신임 대표는 NH아문디운용에서도 관련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또 농협금융그룹 내에서도 비은행 부문을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과제 수행에서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길 대표의 임기는 지난 1일자로 시작됐다. 1965년생인 그는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국제금융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파생상품개발팀장, 재무관리팀장, 농협상호금융 금융상품개발단장, 증권운용부장, 충남지역본부장 등을 거치며 금융상품개발과 운용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2022년에는 농협금융지주 최대 계열사인 농협은행으로 넘어와 자금운용 담당 부행장을 역임했다. 2023년부터는 농협금융지주 에셋전략 담당 부사장을 겸직하면서 NH아문디운용의 주요 발전방향에 기여했다. NH아문디운용이 농협금융지주와 프랑스 금융사 아문디(Amundi)의 합작 법인이기 때문에 주주 간 소통이 중요했는데, 길 대표가 부사장 시절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그의 이같은 이력을 미뤄볼 때 NH아문디운용에서의 과제 역시 맥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NH아문디운용의 운용자산(AUM)은 58조1000억원으로 국내 자산운용 업계 6위권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3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2023년에 거뒀던 순이익은 266억원 수준으로 정체된 상황인데, 지난해 연간 실적 역시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길 대표의 취임으로 경영 쇄신과 함께 새로운 돌파구 모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특히 농협금융그룹 내에서 비은행 부문 존재감을 키워야 하는 과제도 안는다. 농협금융그룹은 보험업과 금융투자업 양 축을 중심으로 비은행 부문을 키우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보험업은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이, 금융투자업의 경우 NH투자증권과 NH아문디운용, NH선물 등이 이끌고 있지만 사실상 NH증권 홀로 농협금융그룹의 금투업을 견인하는 상태다. 합작법인인 NH아문디운용을 포함해 농협금융지주는 9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비은행 부문에서는 농협생명과 농협손보, NH증권 외에는 영향력이 미미한 것이다.

실적 외에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의 지위는 정체라기 보다 후퇴한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은 2022년 말 78조5116억원에서 이달 177조원 수준까지 급성장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ETF 신상품을 쏟아냄과 동시에 수수료와 보수를 인하하며 출혈경쟁에 나서고 있다.

반면 NH아문디운용의 ETF 운용 자산총액은 지난 14일 기준 1조695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ETF 시장이 두 배 이상 커지는 동안 NH아문디운용은 2022년 말 1조4606억원에서 16%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시장점유율은 1.86%에서 0.96%로 되레 낮아졌다. 이에 따라 길 대표는 취임 이후 새로운 상품들과 함께 자산운용업 체급을 끌어올리는 게 주요 과제로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NH아문디운용은 "길 대표는 금융 상품 개발과 자산운용 분야에서 30여 년 간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며 "금융지주 부사장 시절 운용사 2대 주주인 아문디와 협력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회사를 업계 최상위로 도약시킬 적임자"라고 기대했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