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우리자산신탁이 수장 교체와 함께 신사업 진출로 얼어붙은 부동산신탁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출신의 김범석 대표를 선임한 우리자산신탁은 올해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자산관리업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자산신탁은 7일 김범석 대표 선임 내용을 공시했다. 김 대표는 우리은행 출신으로 삼정기업영업본부, 경기중부영업본부, 여의도기업영업본부 등 기업영업부문을 거쳐 부동산금융그룹 집행부행장보, 국내영업부문장(개인그룹부문장 겸임) 등을 지내고 우리자산신탁에 부임했다.
앞서 우리자산신탁을 이끈 이종근 전 대표가 주로 인사, 경영지원 부문 등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라면 김 신임 대표는 주로 영업 분야에서 활동한 '영업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신임 대표 선임을 통해 적극적으로 우리자산신탁의 외형을 키우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우리자산신탁의 기존 주력인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을 뒷받침할 새로운 먹거리로 PFV 자산관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부임 직후 정관 변경을 통해 PFV 자산관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우리자산신탁은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에 PFV 자산관리업무를 부수업무로 신청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PFV를 활용해 여러 부동산 개발 사업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제공해 자금 운용에 나설 예정이다.
PFV AMC사업은 2021년 KB부동산신탁에 이어 지난해 하나자산신탁, 신한자산신탁 등 은행 계열 부동산신탁사가 잇따라 사업에 진출한 영역이다. 우리자산신탁 합류로 시장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PFV는 명목회사의 일종으로 별도의 자산관리회사(AMC)와 자금관리사무수탁회사(FMC)에 자산과 자금을 위탁해야 한다. 현재 은행권 신탁사 3곳 외에 교보자산신탁, 무궁화신탁 등이 PFV 자산관리업무를 하고 있다.
우리자산신탁은 올해 PFV 사업자와 위탁계약을 통해 자산관리, 운용, 처분 등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PFV 자산관리업무가 부동산신탁사의 본업보다 매출 기여도가 낮더라도 꾸준히 외형 확장을 통해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는 선발주자인 KB부동산신탁이 PFV 자산관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9월 기준 PFV 자산관리업 등 부수업무를 통해 77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책임준공형 신탁 등 수수료 매출이 그간 우리자산신탁의 기본 수입원이었다"며 "PFV 자산관리업을 정관에 추가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해 새로운 매출원으로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리자산신탁은 지난해 9월 기준 67조9773억원 규모의 부동산 신탁을 수탁해 운용하고 있다. 전체 부동산신탁 가운데 81%인 55조6918억원이 담보신탁이며 나머지 11조2393억원 가량이 책임준공형 관리형 신탁과 차입형 신탁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2019년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해 사명을 변경했으며 2023년을 기점으로 우리금융지주가 지분율 98.7%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유상증자로 2099억원을 투입하는 등 우리자산신탁 외형 확대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어바웃 C > CEO' 카테고리의 다른 글
[C레벨 패러다임 변화] '노사통합' 이동석 현대차 사장, 전기차 생산 자신감 (0) | 2025.01.16 |
---|---|
[새 얼굴 은행장]① KB 이환주, 최우선 가치 '신뢰'…내부통제도 '리딩' 달성할까 (0) | 2025.01.15 |
[C레벨 패러다임 변화] 길어진 한파, 높아진 'CFO 위상'ㅣ롯데케미칼 (0) | 2025.01.14 |
[어바웃 C] 이정엽 현대로템 부사장, '24년 방산 외길' 엔지니어 출신 COO (0) | 2025.01.13 |
[C레벨 패러다임 변화] 현대차, 닛산 출신 '호세 무뇨스 CEO' 성공 방정식은 (0) | 2025.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