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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준형 리스크 피한' 하나자산신탁, '차입형·도시정비' 승부수

Numbers_ 2025. 2. 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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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준형 리스크 피한' 하나자산신탁, '차입형·도시정비' 승부수

하나자산신탁은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으로 다른 부동산 신탁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5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타 은행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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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하나자산신탁


하나자산신탁은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으로 다른 부동산 신탁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5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타 은행 신탁사보다 나은 실적을 보여줬다.

하나자산신탁은 올해는 개발형신탁, 리츠 등을 통해 어려운 부동산 시장을 돌파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나자산신탁 역시 타 부동산신탁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책준형신탁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다만 그 규모는 크지 않아 타사 대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하나자산신탁은 지난해 9월까지 286개의 관리형 토지신탁을 운영해왔다. 15조5676억원 규모로 전체사업장 가운데 약 10% 정도가 책임준공 확약이 걸린 책준형신탁으로 추산된다.

하나자산신탁은 타사 대비 책준형신탁 사업장이 많지 않아 지난해 전반적인 업계의 부진 속에서도 타격을 덜 입었다. 3분기 기준 대손충당금 반영 금액은 82억원이었으며 441억원의 대손준비금 적립액을 쌓았으나 이를 제하더라도 126억원의 순이익이 남았다.

 


  
올해 금융당국이 책준형신탁 관련 모범규준을 시행하며 책준형신탁 신규 수주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하나자산신탁도 올해 신규 책준신탁 수주보다는 개발형신탁 등 타 신탁 상품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차입형토지신탁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나자산신탁은 지난해 9월까지 48개의 차입형토지신탁을 운영해왔다. 총 운용 규모는 1조5384억원으로 책준 신탁 대비 10분의 1정도의 볼륨을 유지해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적극적으로 차입형 신탁을 늘릴 계획이다. 하나자산신탁 관계자는 "타 신탁사와 마찬가지로 책준형신탁은 신규 수주보다는 관리에 들어갈 것 같다"라며 "차입형 신탁을 위주로 늘릴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정비사업이나 리츠 등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동산신탁사들은 2016년 도시정비법 개정 이후 정비사업의 사업주체가 될 수 있다. 하나자산신탁 또한 정비와 개발사업을 병행해 시장확대를 통한 성장을 계획 중인 것이다.

하나자산신탁은 2016년 이후 리츠 사업에도 뛰어들어 점진적으로 외형을 확대 중이다. 임대주택을 시작으로 물류센터, 오피스 등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며 리츠 부문도 키워가고 있다.

하나자산신탁은 30개의 리츠 가운데 18개에서 임대주택을 담고 있다. 맹그로브제1호, 계룡하나제4호, 서한하나제4호 등 임대주택 리츠 분야에서 타사 대비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하나금융그룹은 2010년 다올신탁을 인수해 하나다올신탁에서 하나자산신탁으로 이름을 바꾼 뒤 15년 가까이 부동산 신탁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하나자산신탁을 이끄는 민관식 대표는 다올투자신탁 시절부터 토지신탁팀 부장, 사업본부장 등을 맡아온 베테랑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22년 민 대표를 선임했고 지난해말 1년의 임기를 연장했다. 지난해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올해 또 한번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개척 임무를 맡게 됐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