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모니터] 휴림로봇, ‘AI 자율제조’ 채비…고부가 솔루션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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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모니터] 휴림로봇, ‘AI 자율제조’ 채비…고부가 솔루션 사업 확장

/사진=휴림로봇 홈페이지 캡처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휴림로봇이 확장과 변화를 추진 중이다. 그간 인공지능(AI)과 통신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 발을 넓혔다. 이런 가운데 소액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자금 조달에 나섰다. 여기에는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인공지능(AI) 자율제조’에 맞춤형 모델을 구축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림로봇은 1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신주 81만8330주를 발행하며 모집가액은 1222원으로 정했다. 오는 14일 청약을 거쳐 18일 납입을 진행한다. 자금의 사용 목적은 타법인 증권 취득으로 명시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유증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한 인수합병(M&A)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휴림로봇은 지난 2022년에는 자동차 내외장재 전문업체 휴림에이텍(구 디아크)과 무선통신 장비업체 휴림네트웍스(구 더 에이치큐)를 잇따라 인수했다. 다만 휴림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오늘바이오에 매각했다. 대신 이에 앞서 11월에는 이차전지 장비업체 이큐셀을 우여곡절 끝에 인수했다.

변화를 꾀하는 배경에는 정부 주도로 진행하는 인공지능(AI) 자율제조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구상이 있다. AI 자율제조는 기계로봇 장비가 AI 기술을 접목해 제조 공정 상황을 판단하고 제어하며 자율적으로 생산하는 환경을 말한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7월 12개 업종의 153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휴림로봇도 AI 자율제조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의 제조업에서 벗어나 고부가치의 종합 솔루션 기술을 갖춰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제조 사업을 위한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세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우선 AI 기술이 필요하고 두번째로 로봇, 세번째가 장비다. 휴림로봇은 이 가운데 로봇 생태계에서 사업을 영위했고 나머지 부분은 M&A를 통해 채우고 있다.

휴림로봇 관계자는 “중국 제조업이 물밀듯이 밀고 오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면서 “정부가 차세대 트렌드로 진행하는 AI 자율제조 선언에 맞춰서 방향성을 잡았고 무인화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추세에 맞춰서 고부가 종합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림로봇은 AI 자율제조 사업을 통해 국내 제조업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실적도 적자가 이어지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손실 30억원, 당기순손실 157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적자를 보였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658억원으로 집계됐다.

적자에 따른 재무적 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결손금은 지난해 말보다 18.1% 늘어난 76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유증 등을 통해 자본을 늘렸고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93.4% 늘어난 1783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총계가 245.8% 늘어났지만 부채비율은 47.8%에 그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