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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궁합 맞추는 IMM홀딩스·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이 6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 전말에는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의 러브콜이 있었다. IMM홀딩스의 지붕 아래 한 식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앞서 HD현대삼호의 전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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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이 6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 전말에는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의 러브콜이 있었다. IMM홀딩스의 지붕 아래 한 식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앞서 HD현대삼호의 전환우선주에 투자한 적이 있는데, 당시 만남이 계기가 돼 이번 EB 투자도 성사될 수 있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IMM홀딩스는 HD현대삼호 투자금을 회수할 때에도 조선업에 관심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26일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조만간 투자자와 제1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 인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은 제1-1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를 인수하는 파이프솔루션, 제1-2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를 인수하는 NH투자증권·큐브피앤아이와 각각 체결하게 된다. 제1-1회와 제1-2회 모두 내달 말부터 사채를 HD현대중공업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는 조건이다.
EB를 처음 발행하는 HD한국조선해양은 익숙한 투자사와 먼저 접촉했다. 특히 3000억원을 투자하는 파이프솔루션은 ICS가 출자한 곳이다. 과거 IMM PE가 HD현대삼호에 투자한 적이 있는데 이번 EB 발행으로 IMM홀딩스 산하 사모펀드와 연달아 인연을 맺게 됐다.
IMM PE와 만남은 2017년 HD현대삼호 전환우선주 발행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조선업 분위기는 불안한 수주 환경으로 지금과 상반됐다. 전환우선주 투자 조건만 봐도 이런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배당 우위를 갖는 우선주 특성상 IMM PE는 주당 발행가액의 연 2% 수준의 배당을 요구했으며 그 밖에 경영 참여와 주식매수청구권 등을 계약서에 추가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애초에 IMM PE가 상장사 HD현대중공업에 투자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IMM PE는 투자금을 돌려받기 전 HD현대중공업 지분을 받는 것도 검토했다. 실적과 주가 전망이 밝다는 점을 감안해 IMM PE가 지분 대납을 요청했던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삼호 지분을 엑시트하면서도 계속 조선업에 투자할 의향이 있었다"며 "신조 가격 상승 등 업황 개선을 눈여겨 봤다"고 말했다.
IMM PE가 투자금을 회수한 이후에도 조선업 호황은 지속됐으며 HD현대중공업 주가도 크게 뛰었다. ICS는 적기에 투자 기회를 잡은 셈이다.
HD한국조선해양 EB 발행 조건을 보면 ICS는 1년뒤 HD현대중공업 지분 0.97%를 취득할 수 있는 교환권을 갖는다. 교환가액은 25일 종가 보다 13% 할증된 34만6705원이다.
EB의 경우 투자자에 따라 시세 하락에 따른 교환가액 조정하기도 한다. HD한국조선해양 EB는 '시가 하락에 따른 교환가액 조정은 적용하지 않는다'고 명시됐다. 시세가 34만6705원 이상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내포된 것으로 판단된다. 1년 뒤 주가가 뛰면 ICS는 34만6705원에 지분을 취득해 차익을 얻으면 된다. 반대로 시세가 교환가액 보다 낮으면 조기 상환 청구를 통해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와 IMM 측이 동시에 접촉했던 걸로 안다"며 "IMM PE가 HD현대삼호에 투자한 경험이 있어 조선업 이해도 측면에서 가산점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의 '상장 회사 프리미엄'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금융 비용을 거의 부담하지 않는다. EB 표면이자율은 0.0%이며 조기상환 대가도 원금만 요구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업 호황으로 우호적인 조건 하에 자금을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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