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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밸류업 진단] 자본 늘린 밀리의서재, 주주환원은 '검토 중'
KT 계열 전자책 플랫폼 업체 밀리의서재가 지난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주가는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줄곧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요구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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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계열 전자책 플랫폼 업체 밀리의서재가 지난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주가는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줄곧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요구의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상장 이후 '호실적'…재무구조 개선
밀리의 서재는 2023년 9월, 코스닥 상장했다. 앞서 2022년 기업공개(IPO)를 계획했으나,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철회한 후 재도전 끝에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당시 공모가는 2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대비 2배)에 근접한 4만16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주가가 최고 5만7600원까지 오르는 등 성공적인 증시 데뷔를 마쳤다.
상장 이후 밀리의서재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2021년 영업손실 규모가 145억원이었으나, 다음해 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2023년에는 104억원으로 영업이익이 확대됐고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6% 성장한 11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 규모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21년 매출은 289억원이었으며, 다음해 매출은 458억원으로 전년대비 60% 가까이 뛰어올랐다. 지난해에도 725억원으로 확대됐다. 밀리의서재는 대기업(B2B) 및 통신사(B2BC) 구독자 성장에 따른 매출액과 이익 증가를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밝혔다.
호실적에 힘입어 재무상태도 안정적인 상황이다. 2023년 말 기준 105억원의 이익잉여금을 기록하며 기존 결손금에서 양전에 성공했다.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기타유동자산)규모도 600억원 이상이다. 보유 자본도 늘린 덕분에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22.1% 증가했다.
공모가 밑도는 주가…성장에 더 집중
주목할 점은 밀리의서재 주가가 실적과 엇박자를 내고 있는 부분이다. 상장 이후 실적은 개선세를 이어갔지만, 주가는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월, 2023년 실적 개선과 오버행 우려 완화 등 호재에 힘입어 주가가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가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1년간 주가는 줄곧 공모가를 하회했다. 현재 밀리의서재 주가는 3일 종가 기준 1만4720원이다.
견조한 실적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자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왔다. 실제로 밀리의서재는 상장 후 배당과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한 적이 없다. 모회사인 KT가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과 배당 정책을 실시하면서 총주주환원율이 80%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밀리의서재 소액주주이자 기관투자자인 서울에셋매니지먼트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주주제안에는 △2023~2024년 순이익 50%를 활용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도입 △직원 주식보상제도 도입 △전자투표 도입 △개인투자자 IR 확대 등의 방안이 담겼다. 주주제안은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중심으로 지지를 받으면서 서울에셋매니지먼트와 소액주주연대 지분이 결집돼 총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향후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밀리의서재는 아직 성장 단계에 있어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아이템을 찾고 재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신규 사업 확대 혹은 기존 사업의 강화를 모두 고려하고 있으며 구체적 내용은 향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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