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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줌인] '역대급 실적' 전망 에이블리, FI 기대감도 고조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월간활성사용자수(MAU) 9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과 거래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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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월간활성사용자수(MAU) 9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과 거래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지난해 말 알리바바그룹에 투자받은 이후 추가 투자 유치 의사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AI 추천 기술' 반등…재무건전성 개선 필요
에이블리는 최근 몇 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에이블리 사용자 수는 937만명을 돌파하며 버티컬 커머스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로 2021년부터 5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종합커머스와 버티컬커머스 통합 순위에서도 쿠팡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실적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익성도 개선됐다. 에이블리 거래액(GMV)은 2024년 상반기에만 1조원을 넘어섰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오랜 기간 이어졌던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 2023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영업손실은 744억원에 달했으나, 다음해 영업이익 33억원을 내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해 매출은 25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다만 재무건전성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2023년 말 기준, 부채총계는 1672억원으로 자산총계 1129억원보다 많아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결손금은 2000억원 이상을 기록해다.
실적 상승의 배경에는 자체 개발한 ‘AI 개인화 추천 기술’이 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수백만명 규모 사용자로부터 확보한 취향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 알고리즘을 꾸준히 정교화하고 있다. 알고리즘에 기반해 개인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면서 신규 고객 유입과 락인(Lock-in)을 동시에 이끄는 전략이다.
글로벌 투자유치 논의…상장 계획은 '아직'
이처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자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에이블리 앱을 정식 론칭한 다음해인 2019년부터 매년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외부 자본을 조달했다.
지난해 말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신주와 구주 매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10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적 투자 유치액 3000억원을 넘겼다. 당시 2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면서 3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유니콘에 등극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속적으로 추가 투자를 타진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자본시장에서 적극적 투자 유치를 고려하고 있다. 알리바바로부터의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해외 국부 펀드 등과 논의를 이어가면서 2000억원 규모 글로벌 연합투자 유치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상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몇몇 글로벌 투자사와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K스타일 경쟁력, 한국 셀러의 해외 진출 판로 개척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입증한 점 등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요소다.
글로벌 투자 유치를 발판삼아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이블리는 일본에서 아무드(Amood)라는 패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북미, 동남아 등 국가로의 진출도 점쳐진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그간 재무적투자자(FI)로 자금을 투입한 투자기관도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지 이제 7년차에 접어들었고 한창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아직 구체적인 상장이나 매각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FI도 당장의 투자금회수(엑시트)보다는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2019년 시리즈A 라운드부터 2022년 프리시리즈C 라운드까지 진행하면서 10여개 국내 벤처캐피탈(VC)로부터 2000억원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그중 LB인베스트먼트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시리즈A부터 매 라운드 투자에 참여하며 후속투자를 이어갔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면 향후 엑시트 진행 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FI는 LB인베스트먼트다. LB인베스트먼트는 ‘LB넥스트유니콘펀드’와 ‘LB유망벤처산업펀드’를 활용해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200억원 자금을 투입했다.
LB인베스트먼트가 시리즈A 라운드 때 수백억원 규모 기업가치로 투자했던 것을 고려하면 텐베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아직 지분 매도를 통한 엑시트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투자한 펀드의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또다른 FI인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만기가 도래한 펀드 지분 일부를 알리바바에 매각하면서 일부 엑시트를 진행했다. 이에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4~5배가량의 차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보인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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