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LM 체인 점검] '수주잔고 증가' 코난테크놀로지, 수익 다각화 전략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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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LLM 체인 점검] '수주잔고 증가' 코난테크놀로지, 수익 다각화 전략 '청신호'

 

/사진 제공=코난테크놀로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코난테크놀로지가 그간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추진한 사업 다각화 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다. 코스닥 상장 이후 꾸준한 외형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주잔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영업손실이 아직 이어지고 있지만, 수주잔고가 300억원에 육박해 올해 무난한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다만 지속적인 투자로 유동성 우려가 커지는 점은 부담이다. 2년 사이 현금성자산이 90% 가까이 쪼그라든 만큼, 수익성 개선이 터닝 포인트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트폴리오 확대…수익 성장 견인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코난테크놀로지의 매출은 263억원으로 전년 대비 7.74%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141억원, 당기순손실은 136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어려운 상황이나 수익 성장은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해 4분기부터 변화가 나타났다. 매출은 3분기까지만 해도 누적 37억원에 불과했다. 마지막 4분기를 지나면서 200억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하반기 매출이 집중되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동안 확보했던 수주 물량을 본격적으로 소화하면서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수익 구조는 진행 기준이 아니라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면 매출이 발생하는 방식이다. 특히 프로젝트 규모의 약 10%는 유지보수 매출로 이듬해 반영된다.

코난테크놀로지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던 2022년 상반기 수주잔고는 61억원이었다. 그해 하반기 130억원, 2023년 상반기 214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수주 물량을 소화하면서 동시에 신규 계약을 꾸준히 체결했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3분기 말에 277억원까지 불었다.

수주 확대의 배경에는 성공적인 사업 다각화 전략이 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그간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2022년까지 주력 상품은 AI 검색엔진을 제공하는 ‘코난서치’였다. 이후 멀티 모달 식별 솔루션 ‘코난와처’와 AI 챗봇 서비스 ‘코난챗봇'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코난와처는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등 국방 분야에 공급하고 있고 코난챗봇 또한 매출 비중이 꾸준히 커지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2023년 8월에는 생성형 AI 기반 대규모언어모델(LLM) ‘코난LLM’을 출시해 차세대 캐시카우로 확보했다. 지난해 6월에는 한국남부발전과 41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출시한지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국내 최초로 공공기관에 LLM을 도입한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 한국중부발전, 한림대 의료원 등과 계약을 체결하며 공공·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 발을 뻗었다.

적자에도 투자 강화…비용 부담은 '과제'

다만 아직까지는 버는 돈보다 투자하는 비용이 더 많다. 매년 연구개발(R&D) 비용을 비롯해 100억원대의 판매관리비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매출원가는 2023년 기준 194억원으로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매출 증가에도 적자가 반복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향후 수익 성장과 함께 유동성 강화가 과제로 남았다. 이에 최근 2년 사이 현금자산이 빠르게 고갈됐다.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29억원으로 2022년 말 209억원보다 86% 감소했다.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고정지출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R&D 등 투자를 지속한 결과다. 그간 R&D 비용은 2022년 26억원에서 2023년 50억원, 지난해 3분기 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6%에서 20.5%, 36.4%로 꾸준히 상승했다.

코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시장에서 AI 기반 제품 도입이 확대됨에 따라 매출이 증대됐다”며 “생성형 AI 기술 개발, 제품화에 필수적인 GPU 장비 투자와 영업, 개발, 연구인력 확보로 인해 감가상각비용과 운영 비용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