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AI LLM 체인 점검] '법차손 리스크' 해소 플리토, '수익·재무' 다 잡았다

Numbers_ 2025. 3. 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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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LLM 체인 점검] '법차손 리스크' 해소 플리토, '수익·재무' 다 잡았다

인공지능(AI) 언어 데이터 전문기업 플리토가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순이익 흑자전환이라는 성과를 보였다. 사업 성장에 필요한 투자를 유지한 상태로 수익 개선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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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리토 홈페이지 캡처


인공지능(AI) 언어 데이터 전문기업 플리토가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순이익 흑자전환이라는 성과를 보였다. 사업 성장에 필요한 투자를 유지한 상태로 수익 개선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설립 이후 최초로 2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요건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도 해소했다. 여기에 기존에 발행했던 전환사채(CB)를 상환하며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다.

'매출 확대' 정면 돌파…관리종목 우려 벗어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리토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3% 증가한 것으로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억원으로 92.2% 적자폭이 축소됐으며, 순이익은 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에 법차손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우려도 씻었다. 플리토는 2023년 법차손 59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38%에 달했다.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최근 3년 중 2년간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다만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상장 후 3년간 이 요건을 면제받는다.

플리토는 기술특례상장 트랙으로 2019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22년을 기점으로 유예기간이 끝난 플리토 입장에선 지난해가 당락을 결정짓는 시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의 매출 성과가 전체적인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인건비 조정 등 비용 절감 없이 수익성을 개선하는 ‘호황형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플리토의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전체의 66%가 수출에서 발생했다. 데이터 판매 매출이 88억원으로 2023년 대비 25.7% 증가했다. 이를 포함한 해외 매출은 총 97억원이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매출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연구개발(R&D) 투자를 유지하면서 순이익 흑자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CB 전환·상환' 재무구조 개선

플리토는 2012년 설립된 언어 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10년간 크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직접 수집한 고품질 언어 데이터가 회사의 자산이다.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 판매, 플랫폼 서비스 등 사업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여기에 R&D 투자도 꾸준히 유지했다. 2023년 R&D 비용으로 별도기준 매출의 7.47%인 11억원을 투입했고 지난해도 3분기까지 매출의 4.77%인 6억원을 썼다.

투자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개선됐다. 먼저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49.9%로 2023년 말 대비 210.1%p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업의 단기 지급능력을 가늠하는 유동비율은 530%로 377%p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200% 미만, 유동비율 150% 이상이면 양호한 재무구조를 갖춘 것으로 판단한다.

2021년에 발행한 100억원 규모 CB가 주식 전환 등으로 해소된 영향이 컸다. 2023년 11월 플리토 측에서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해 40억원 CB를 다시 가져왔다. 이후 지난해 초 투자자인 BNK자산운용이 나머지 60억원 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이에 부채총계는 114억원에서 54억원으로 감소했고, 총차입금은 81억원에서 17억원으로 줄었다. 현금성자산(79억원)이 총차입금을 상회하는 ‘순현금 기조’가 이어지는 상태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