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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법정관리] 1500억 규모 중순위 대출한 NH투자증권, 익스포저 아닌 까닭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 명령이 떨어지면서 금융기관들의 손발이 묶이게 된 가운데 NH투자증권은 관련 리스크가 없다고 자체 판단을 내렸다. 금융채권과 채무 모두 상환 유예가 된 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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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 명령이 떨어지면서 금융기관들의 손발이 묶이게 된 가운데 NH투자증권은 관련 리스크가 없다고 자체 판단을 내렸다. 금융채권과 채무 모두 상환 유예가 된 데다가 선순위가 아닌 중순위임에도 해당 대출금으로 진행하기로 했던 홈플러스의 사업들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장기차입금 중 NH증권 등으로부터 빌린 1500억원 규모 대출금은 홈플러스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잔액에서 빠졌다. 연 6.5% 고정금리의 중순위 대출이다.
금융기관들은 대출을 내줄 때 사업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대출 순위를 나눠 실행한다. 이 순위를 토대로 금융기관들은 대출금을 회수할 때 누가 먼저 돈을 돌려받을지 결정한다. 이 때문에 선순위 대출보다 중순위 대출이, 중순위 대출보다는 후순위 대출이 투자 손실 위험이 크지만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다. 원금 회수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높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은 2019년 A2+에서 2020년 A2로 한 등급 떨어진 뒤 계단식으로 지속 강등돼 왔다. 2021년 A2-, 2022년 A3+, 2023년 A3까지 하락한 뒤 지난달 27일 A3-로 주저앉았다. 기업회생절차 개시 명령이 떨어졌던 이달 4일에는 D등급까지 떨어졌다. 단기물인 CP의 신용등급 A3-는 장기 회사채 투기등급(B)의 바로 윗 단계인 BBB- 수준과 동일하게 평가받는다.
홈플러스가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지난 10년 동안 금융권으로부터 전방위로 단기든 장기든 기한에 상관없이 거액의 자금을 빌리는 동안 NH증권도 2019년부터 해당 자금을 빌려줬다. 이후부터 NH증권은 해당 잔액을 7년째 계속 보유중이다.
그러다 2022년 결산 때부터 경고음이 들리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홈플러스는 매 결산 때마다 일정 수준의 담보인정비율 유지, 투자제한, 이자보상비율 유지 등을 준수해야 하는 내용의 차입약정을 대주단과 맺은 바 있다. 그런데 2022년 결산 보고 당시였던 2023년 초 이자보상비율 1.5배율 미만으로 떨어지며 약정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비율은 벌어들인 현금으로 대출이자를 얼마만큼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1배 미만이 되면 '좀비기업'으로 불린다. 홈플러스가 이자보상비율 1.5배 미만을 기록한 것은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대출금 이자 내기도 빠듯했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는 NH증권 외에도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홈플러스에 차입금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2023년 5월 대주단에서 홈플러스에게 재무적 준수사항에 대한 일회적인 적용유예(Waiver)를 허용하면서 일단락됐다. 대출금 강제 회수 이슈가 해소됨과 동시에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그룹과 지난해 5월 1조300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에 나서면서 대출금을 돌려막았다. 여기에다 NH증권은 해당 대출 조건이 자금 사용 목적에 부합하도록 홈플러스의 사업이 순항하고 있어 익스포저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NH증권 관계자는 "갖고 있는 물량에 대해서 관련 사업이 진행되는 흐름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리스크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 금액이어서 당사는 홈플러스 관련 리스크가 없다"며 "관련된 사업들은 예컨대 홈플러스 지점 폐점 이후 차주단이 인수해 다시 주상복합 건물을 올리는 사업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사업들은 리스크가 불거질 이슈가 없기 때문에 향후 자금회수가 못이뤄진다거나 그럴 일이 없다고 판단한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홈플러스의 금융권 익스포저는 1조4462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메리츠금융 1조2000억원 외에 KB국민은행 546억7000만원, 신한은행 288억8000만원, 우리은행 270억원 등이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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