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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채무 재조정] '수익성 U자 반등' 금호익스프레스, 그룹 화수분으로
금호익스프레스가 적자 노선 퇴출 등 개선 노력으로 최근 4년간 영업손익 흐름이 '대문자 U자'를 그렸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재계에서 금호그룹의 입지가 흐릿해진 상황에서 모태 사업의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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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익스프레스가 적자 노선 퇴출 등 개선 노력으로 최근 4년간 영업손익 흐름이 '대문자 U자'를 그렸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재계에서 금호그룹의 입지가 흐릿해진 상황에서 모태 사업의 회복은 재건의 유의미한 신호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금호고속은 조만간 산업은행에서 금호익스프레스 지분도 되찾을 전망이다. 금호익스프레스 지분은 차입금 담보로 제공된 상태인데 금호고속이 일부 차입을 해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팬데믹 이후 노선합리화 전략
금호익스프레스는 지난해 말부터 동서울과 대전을 오가던 노선을 운행하지 않고 있다. 반대로 광주, 순천, 광양에서 김해공항까지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수요가 늘자 신규 노선을 개통했다.
최근 4년간 이런 방식으로 노선 합리화 작업을 추진해왔다. 엔데믹 이후에도 탑승객 회복이 더디거나 적자가 지속되는 노선은 과감하게 없애는 한편 수요가 뚜렷한 노선은 운행을 늘렸다.
금호익스프레스는 2021년과 2022년 연속 영업 적자로 '빈 손' 장사에 그쳤으나 2020년 분할 이후 3년 만인 2023년 영업손익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2023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90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감사 전이지만 2024년 기준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익스프레스 매출액은 연결 기준 △2021년 2394억원 △2022년 2845억원 △2023년 3246억원을 기록했다.
팬데믹 당시 타격이 컸던 전세버스 운송사업부도 빠르게 회복 중이다. 금호고속관광의 영업손익은 2021년 8억원 적자에서 이듬해 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2023년 8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
금호고속 관계자는 "금호익스프레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보다 더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탑승객 증가, 노선합리화, 대형 전세 버스 수익성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금호고속 산은 차입금 일부 상환
국내 최대 고속버스사인 금호익스프레스의 회복은 유의미한 신호로 해석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재계에서 금호의 존재감이 흐릿한 가운데 재건을 이끌 사업으로 건설과 고속버스 사업이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속버스 사업은 그룹의 모태로 상징성이 크다.
고속버스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금호고속이 산업은행에 맡긴 금호익스프레스 지분도 예상 보다 빠르게 되찾을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2019년, 2020년 2년간 금호고속에 총 2500억원을 지급했다.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이 M&A(인수합병) 시장에 나온 상황에서 그룹의 재무 사정이 안 좋아질 것을 직감하고 지주회사인 금호고속을 지원한 것이다. 금호고속은 2500억원을 차입하는 대신 금호익스프레스 지분을 담보로 내놨다.
산업은행은 여건이 좋아지는 즉시 회수할 생각으로 단기차입금 명목으로 빌려줬지만 금호고속은 연 5%의 이자를 감내하고 매년 만기 연장했다.
산업은행 원조 4년 만인 지난해 금호고속은 차입금 일부를 변제했다. 상환 규모는 알 수 없으나 광주 유스퀘어 부지 매각 대금으로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고속은 작년 7월 광주신세계에 광주 유스퀘어 관련 자산을 넘긴 대가로 4700억원을 수령했다. 남은 차입금까지 상계하면 금호익스프레스 지분 관련 담보도 풀린다.
담보 해소 시 금호익스프레스를 활용한 자금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2021년 금호고속은 현대·기아차에 금호익스프레스 지분 11.54%를 매각하고 150억원을 확보한 적이 있다. 산업은행 차입금을 모두 갚으면 담보율 제약없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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