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잘 나가는 한화오션, 대우조선 시절 '결손금' 전부 털었다

Numbers_ 2025. 3. 11. 15:18

▼기사원문 바로가기 

 

 

잘 나가는 한화오션, 대우조선 시절 '결손금' 전부 털었다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안고 있던 미처리결손금을 모두 털어냈다.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이 매매 협상 테이블에 앉은 당시만 해도 한화오션은 누적된 적자만 6조원에 달했다. 2023년

www.numbers.co.kr

/사진 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안고 있던 미처리결손금을 모두 털어냈다.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이 매매 협상 테이블에 앉은 당시만 해도 한화오션은 누적된 적자만 6조원에 달했다. 2023년 한화그룹 편입 2년 만에 이를 모두 해소한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 재무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선박 가격 상승 등 조선업황이 개선된 영향이다. 

한화오션은 2023년 말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넘어온 결손금 3732억원을 작년 순이익 4976억원으로 모두 해결했다. 결손금 처리 후 잔액은 이익잉여금 계정에 쌓아 다음 분기로 이월했다. 

한화오션이 이익잉여금 처분 사항을 보고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내부에 유보한 이익이 있을 때 이익잉여금 처리계산서를 재무제표에 기입하는데 한화오션은 2013년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한 탓에 결손처리 내역을 보고해왔다. 결손금은 자본금을 갉아먹는 요소로 대우조선 시절 부실 경영의 잔재로 꼽혔다.  

미처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손실이 불어난 상태에서 한화에 편입됐다. 2023년 3월 당시 한화오션의 미처리결손금은 6조3853억원에 달했다. 2년 만에 이를 모두 해결한 것이다. 한화가 인수 당시 지급한 유상증자 대금으로 결손 보전하고 임의적립금 등 유보 자금으로 결손금을 상계 처리했다. 또한 2023년 1098억원, 2024년 4976억원 등 2년간 총 6074억원의 순이익을 벌어 결손금이 차감되는 효과가 발생했다.

앞서 결손금 해결에 한화그룹의 재무적 지원이 큰 보탬이 됐다면 자체 이익으로 잉여금을 불릴 전망이다. 조선업 빅사이클이 예상 보다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클락슨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2월 신조산가 지수는 188.36포인트로 지난해 동월(181.39) 보다 6.97포인트 상승했다. LNG운반선의 척당 가격은 2억5600만달러로 작년 2월 2억6500만 달러 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화오션의 수주 잔고 가운데 약 80%는 LNG운반선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2027년 9월까지 마치는 조건으로 척당 3661억원에 LNG 운반선 2척을 계약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한화오션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301억원으로 추정된다. 동기간 순이익은 4526억원이 예상된다. 

/자료 제공=한화오션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