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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이온바이오파마 손실 358억 반영…순익 급감
역대급 실적을 써낸 대웅제약이 미국 파트너사의 임상 실패에 직격탄을 맞았다. 해당 파트너사의 임상 실패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익에 악영향을 미쳐서다. 해당 파트너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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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을 써낸 대웅제약이 미국 파트너사의 임상 실패에 직격탄을 맞았다. 해당 파트너사의 임상 실패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익에 악영향을 미쳐서다. 해당 파트너사가 최근 자본 잠식에 빠져 상장폐지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당분간 순익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 파트너사 임상 실패…당기순익 전년 대비 80% 급락
대웅제약이 최근 공시한 2024년도 연결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33억원으로 전년 대비 80.54%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4%와 20.7%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순이익률 역시 급감했다. 2024년 대웅제약의 연결기준 순이익률은 1.64%로 최근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9.13%)과 비교하면 7.49%포인트 급락했다.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관계사로 편입된 이온바이오파마(AEON Biopharma, Inc)의 손실이 대거 반영된 탓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4분기에만 이온바이오파마에 대해 358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19억원에 불과하던 법인세 비용도 332억원으로 17배 이상 늘었다. 법인세 부과의 기준이 되는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이온바이오파마의 만성편두통 예방치료에 대한 임상 2상이 실패하면서 공정가치가 하락해서다. 대웅제약은 이온바이오파마를 통해 나보타의 만성 편두통 임상 2상 연구를 진행했었다. 하지만 임상에서 실패하며 현재는 임상 자체를 중단한 상태다.
관계사로 전환 악재…대웅제약 "일회성 손실" 일축
대웅제약이 이온바이오파마와 인연을 맺은 건 2019년부터다. 대웅제약은 자체 보툴리눔 톡신인 나보타의 치료 적응증을 발굴하기 위해 같은해 이온바이오파마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듬해 이온바이오파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관련 임상 2상을 승인받으며 두 기업의 파트너십은 강화됐다. 대웅제약은 이번 임상 승인을 계기로 이온바이오파마의 2500만달러 규모 전환사채를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지주사인 대웅과 대웅제약이 각각 보유한 이온바이오파마 지분은 각각 16.46%와 6%에 달한다. 각각 보유한 지분이 20% 밑으로 관계기업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주사와 함께 이사회에 진입 경영에 참여하면서 관계기업으로 편입됐다. 이에 따라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으로 분류되던 이온바이오파마 공정가치는 관계기업 투자주식으로 회계가 변경됐다.
문제는 이온바이오파마 재무 여력이다. 2024년 말 기준 이온바이오파마의 자산과 부채는 각각 46억원, 464억원이다. 부채가 총자산의 10배에 달하는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다. 이에 뉴욕증권거래소는 상장 기준 미준수 통지서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증권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최근 3개년 중 2년간 지속적인 순손실을 냈을 경우 200만달러(약 29억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유지해야 한다.
주가 1달러 이상 유지 요건도 충족하지 못했다. 1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이온바이오파마의 주가는 0.92달러다. 2월26일(1.42달러)를 제외하면 올해 종가 기준 주가가 1달러를 넘은 날은 없다. 시가 총액 역시 100만달러에 불과하다. 뉴욕증권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30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1500만달러(약 218억원) 이상, 주가는 1달러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일회성 손실로 향후 실적에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이온바이오파마를 비롯해 중국 등 해외 임상 진행 사업에 대해 보수적으로 회계를 작성하다보니 손실이 대거 반영됐다"며 "일회성 손실인 만큼 향후 실적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온바이오파마의 경우 만성 편두통 임상 2상 연구 전략을 수정해 미국 애브비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이온바이오파마와의 협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석 기자 khs84041@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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