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외부감사 핵심사항 진단] 효성화학, 만성 적자 '베트남법인' 현금창출 주시

Numbers 2025. 3. 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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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감사 핵심사항 진단] 효성화학, 만성 적자 '베트남법인' 현금창출 주시

효성화학을 감사한 회계법인이 핵심 감사사항으로 베트남법인을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법인은 오랜 기간 수익성 악화를 겪은 곳으로 효성화학은 매년 말 자산의 손상 징후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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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을 감사한 회계법인이 핵심 감사사항으로 베트남법인을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법인은 오랜 기간 수익성 악화를 겪은 곳으로 효성화학은 매년 말 자산의 손상 징후가 없는지 점검해왔다. 회계감사인의 눈에도 베트남법인의 손실이 눈에 띄었다.

효성화학은 작년 누적 적자 규모가 9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났는데 베트남법인이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13일 효성화학에 따르면 2024년 회계연도 감사를 진행한 삼일회계법인은 핵심 감사사항으로 "효성 비나케미칼(Hyosung Vina Chemicals)의 현금창출단위 금액의 규모를 관심있게 봤다"고 지목했다. 

효성화학은 베트남에 폴리프로필렌(PP) 공장과 LPG 저장시설 구축을 위해 2016년부터 5년간 투자했으며 해당 사업 주체가 바로 효성 비나케미칼이다. 

효성화학은 작년 효성 비나케미칼 자산 손상이 우려돼 재평가를 진행했다. 현금흐름의 회복, 매출 증가율, 과거 수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한 결과 자산 손상이 일어났다. 효성 비나케미칼의 장부금액은 8985억원인데 반해 향후 자산을 처분한다는 가정 아래 회수가능액을 계산한 결과 8099억원으로 장부가를 미달했다. 효성화학은 장부금액과 회수가능액의 차액인 886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종속기업투자 주식 손상차손은 영업외비용으로 처리돼 순이익을 감소시킨다. 

삼일회계법인은 작년 회계감사 때도 효성 비나케미칼에 대한 손상평가를 주의깊게 봤다. 자산 손상이 효성화학 전체 손익에 영향을 주는 데다 자체적으로 마련한 지표를 기반으로 손상평가를 진행하다 보니 신뢰할 만한지 확인한 것이다. 회계법인은 "해당 종속기업투자의 사용가치 평가에 포함된 미래 현금 흐름 추정에는 경영진의 판단이 포함되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효성 비나케미칼 가치 추정 시 영구성장률, 할인율 등의 지표를 사용한다. 영구성장률 높아지고 할인율이 낮아져야 자산손상 위험도 감소한다. 효성 비나케미칼의 영구성장률은 1%로 전년과 동일했으나 할인율은 8.68%에서 7.34%로 소폭 낮아졌다. 반면 경영진이 가정한 미래 매출 증가율은 1.0~18.8%로 2023년 추정 당시 1~53.4% 보다 낮아졌다.

/자료 제공 =효성화학

 
2020년 상업 생산 이후 베트남은 물론 인접한 인도네시아, 중국 시장까지 노렸으나 화학 시황 악화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효성 비나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조557억원 당기순손실 23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했지만 손실액은 소폭 감소에 그쳤다.

작년 효성화학의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 규모가 3257억원인 것을 감안할 때 베트남 법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효성화학은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80억원을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지만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차익 반영으로 올해 1월 기준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차익은 6000억원으로 알려졌지만 효성화학의 1월 기준 자기자본은 3597억원에 그쳤다. 이를 볼 때 1개월 새 결손금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말 기준 효성화학의 결손금은 9637억원에 달했다. 

효성 비나케미칼이 올해 3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낼 경우 효성화학은 또 자본잠식 위험에 놓인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은 현재 안정적으로 가동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고 있다"며 "스페셜티 제품인 폴리케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원재료 공급 다변화 등 원가를 절감해 사업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