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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벤처투자, '역대 최대 규모' 투자 회수…영업이익은 감소
미래에셋그룹 산하 벤처캐피탈(VC)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회수 성과에 힘입어 영업수익(매출)은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감소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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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 산하 벤처캐피탈(VC)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회수 성과에 힘입어 영업수익(매출)은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영업이익 감소를 두고 평가이익 선반영으로 인한 회계 기준 문제라고 설명했다.
금융상품관련 이익 줄고 손실은 증가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339억원으로 전년대비 7.8% 증가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7억원을 기록해 20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했으나, 전년대비 50%가량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86억원으로 65% 줄어들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영업이익은 2021년 961억원의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후 3년 연속 역성장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공정가치측정 금융상품관련이익이 감소한 반면, 손실은 늘었기 때문이다. 공정가치측정 금융상품관련이익은 펀드를 통해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에서 발생한 이익을 말한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고유계정 출자 비율이 다른 VC보다 높은 편으로 공정가치 금융상품관련손익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공정가치측정 금융상품관련이익은 2023년 1879억원에서 지난해 1755억원으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손실은 890억원에서 1273억원으로 늘었다. 관리보수 등에 해당하는 수수료 수익과 기타영업수익은 480억원으로 전년대비 80%가량 증가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영업이익이 감소한 배경에 대해 이전에 발생한 평가이익을 선반영한 회계 기준 문제라고 공시했다. 벤처투자업계가 호황기를 맞았던 2021년과 2022년에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투자한 기업들의 평가이익이 대폭 상승했고 해당 연도에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때 발생한 평가이익 선반영의 영향으로 지난해 투자원금 대비 높은 회수실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분이익이 적게 반영되거나, 일부 종목에서 평가단가 대비 낮은 회수단가의 영향으로 처분손실로 인식됐다. 이는 실제 투자 회수 과정에서 발생한 처분이익에서 선반영된 평가이익을 차감해 그 차익만 반영됐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3년 처분이익과 평가이익은 각각 391억원, 1488억원이고 지난해 처분이익과 평가이익은 773억원, 982억원이다. 처분손실은 2023년 304억원에서 지난해 388억원으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평가손실 또한 587억원에서 886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당기순이익도 이 같은 이유로 줄었다. 처분손실 금액을 감안할 경우 재무제표상 영업이익보다 실제 과세표준 금액(약 305억원)이 높아지는 결과를 야기했고 이에 직전 사업연도에 비해 유효세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에이피알·오늘의집·헤이딜러…효자 종목 성과
미래에셋벤처투자 지난해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역대 최대 규모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성과를 냈다. 불확실한 글로벌, 국내 경제상황을 감안해 밸류에이션 하락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투자 회수에 집중한 결과다.
VC펀드에서 역대급 회수 실적을 낸 주요 포트폴리오는 에이피알,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피알앤디(헤이딜러)가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이들 기업에 초기부터 투자해 높은 멀티플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코셈, 민테크, 사피엔반도체 등이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안착하면서 투자금 회수를 진행했다.
에이피알에는 2018년부터 신성장좋은기업투자조합17-1호, 신성장좋은기업세컨더리투자조합18-1호, 좋은기업세컨더리투자조합2호, 청년창업투자조합2호 등 4개의 펀드를 통해 총 140억원을 투자했다. 에이피알이 올 초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분 전량을 매도해 투자금의 8배인 110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해 이 같은 회수 성과에 힘입어 관리보수가 129억원으로 줄었으나, 성과보수는 114억원으로 전년대비 78% 증가했다.
PE펀드에서는 웨이브 투자로 투자 원금 외에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올해 회수 성과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로는 몰로코, 세미파이브, 리벨리온 등이 있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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