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주총 포커스] 테크윙, CAPEX 증가 대비 나서나...사채 발행 한도 '확대'

Numbers_ 2025. 3. 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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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포커스] 테크윙, CAPEX 증가 대비 나서나...사채 발행 한도 '확대'

코스닥 상장사 테크윙이 정관 변경을 통해 사채 발행 한도를 확대한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현금을 늘렸지만, 추진 중인 사업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필요한 자금은 아직 충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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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윙의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사진=테크윙


코스닥 상장사 테크윙이 정관 변경을 통해 사채 발행 한도를 확대한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현금을 늘렸지만, 추진 중인 사업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필요한 자금은 아직 충분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새로운 고객사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회사채 발행 등 추가 자금 조달을 검토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회사채 발행 규모 늘려…자금 확보 대비하나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테크윙은 이달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감사 선임과 함께 정관 제19조 및 제20조를 변경할 예정이다. 이번 변경안에는 이익참가부사채(PB)와 교환사채(EB) 발행 한도를 기존 액면총액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두 배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자금 조달 여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테크윙이 이처럼 자금 조달 확대에 나선 것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장비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 장비 시장으로의 진출과 사업 영역 확장을 추진하면서 CAPEX(설비투자) 규모도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테크윙의 유형자산 취득액은 2022년 95억원, 2023년 440억원, 2024년 522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꾸준히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BIT산업단지 조성 공사를 마무리하는 과제가 남았다. 산업단지는 2021년부터 405억원 규모의 천안 산업시설용지를 매입해 진행한 것이다. 올해 조성을 완료하면 본격적으로 시설투자를 진행하고 미래성장동력 제품군 개발과 제조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테크윙은 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HBM 검사장비인 ‘큐브 프로버’(Cube Prober) 추가 수주를 확보했고, 최근에는 SK하이닉스에도 장비를 납품할 예정이다. 또 마이크론과도 공급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알려졌다. 향후 HBM 테스트 공정 확장에 따라 큐브 프로버 발주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큐브 프로버 양산 캐파(생산능력)를 확충하기 위해 총 연면적 1만2117㎡(약 3665평)의 3층 규모 제조시설을 추가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속적인 인력 채용 및 교육을 통해 제조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적자 탈출은 '과제'…부채 증가세 눈길

테크윙은 지난 3년간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조달 한도를 늘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점차 늘어나는 설비투자 자금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은 29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실적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8.8% 증가한 185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34억원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손실 22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이는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데 지난해 달러 강세에 따라 환헤지(통화선도계약 및 선물계약)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는 재무구조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특히 순손실의 영향을 받는 연결기준 이익결손금은 2022년 말에 1871억원이었지만 2023년 말 1725억원, 지난해 말 1462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반대로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2023년 말 2427억원에서 이듬해 말 2703억원, 지난해 말 317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22년 말 98.83%에서 2023년 125.38%, 2024년 168.83%로 상승세를 보였다. 향후 테크윙이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수주 증가에 대비한 자금 확보가 가능하겠지만, 재무구조에 더욱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