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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곳간점검] 크래프톤, 최대 실적에도 유동성 주춤…왜
크래프톤이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배틀 그라운드(PUBG, 이하 배그)’ 흥행세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유동성은 되레 뒷걸음쳤다. 매출 증가에 따라 매출채권이 늘어 대금 회수가 지연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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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배틀 그라운드(PUBG, 이하 배그)’ 흥행세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유동성은 되레 뒷걸음쳤다. 매출 증가에 따라 매출채권이 늘어 대금 회수가 지연된 가운데, 다양한 신작 확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영향이다. 크래프톤은 신작 IP 성장을 통해 유동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크래프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에도 현금성 자산이 감소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배그 시리즈의 성장으로 연결 기준 매출 2조7098억원, 영업이익 1조182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1.8%, 54%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반면 지난해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5817억원으로 2023년 7210억원보다 19%(1393억원) 감소했다. 최대 실적에도 매출채권이 늘면서 영업현금흐름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는 장부상에 매출로 잡혔지만 매출대금이 정산되지 않아 현금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의미다.
현금흐름의 기초가 되는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941억원에서 1조3026억원으로 119%(7085억원) 급증했지만, 영업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6623억원에서 9079억원으로 27%(2456억원) 증가한데 그쳤다. 매출채권은 2332억원 증가한 1조원을 기록했다. 영업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난해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조2880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배그의 PC, 모바일, 라이선싱 매출 증가에 따라 매출 채권이 늘었다"고 전했다.
투자와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리면서 연결기준 투자현금흐름과 재무현금흐름은 유출폭이 확대됐다. 투자현금흐름은 2023년 -3942억원에서 지난해 -8316억원으로 111% 가량 현금이 더 빠져나갔다. IP 확장과 신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14곳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와 인수합병(M&A)을 진행한 결과다. 크래프톤 측은 “자금 운용 규모 증가에 따라 투자 현금흐름의 유출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향후 5년간 IP 다양화를 위해 매년 3000억원씩 투입할 계획이다. 주요 라인업으로 △인조이 △다크앤다커 모바일 △서브노티카2 △딩컴 투게더 등이 있다. 외부 개발사에는 2000억원 이상이 투자될 계획이고 조단위 M&A도 염두에 두는 만큼 투자현금흐름 유출폭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재무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2255억원에서 -2628억원으로 16.5% 가량 유출폭이 늘었다. 지난해 자사주 취득을 18.6% 늘린 영향이 크다. 크래프톤은 주가 방어를 위해 2023년 167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 배그 IP 의존율이 높아 기업가치가 하락한 데 따른 조치다.
크래프톤은 2021년 2조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현금성 자산이 3조193억원으로 급증한 후 지난해 소폭 반등세를 보이다 다시 하락하는 모습이다. 유동비율은 △2022년 946%로 고점을 찍은 후 △2023년 761.4% △2024년 637.6%로 하락하는 추세다.
크래프톤의 올해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배그 모바일과 PC 트래픽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신고점을 갱신하고 있다. 지난 분기 부진했던 모바일 중국 지역 매출도 정상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작 흥행세로 추가 매출이 발생하면 신작 투자 소요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빅 프랜차이즈 IP 확보를 위한 미래에 대한 투자로 일시적인 유동성 비율의 하락할 수 있으나 이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배그 IP의 견고한 성장과 2월에 발표한 중장기 계획에 따른 신작 투자를 통해 유의미한 게임 IP를 확보하여 성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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