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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포커스] 'HBM 선두' SK하이닉스…이사회에 투자 전문가 충원

Numbers_ 2025. 3. 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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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포커스] 'HBM 선두' SK하이닉스…이사회에 투자 전문가 충원

SK하이닉스가 이달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이사(사장)를 신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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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전경 /사진 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이달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이사(사장)를 신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투자 전문가를 배치해 향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연구개발(R&D)과 미국 투자전략 수립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관계사 간 시너지에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27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리는 정기 주총의 안건을 확정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6인, 기타비상무이사 2인 등 총 10인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곽노정 대표이사(사장)와 안현 개발총괄 사장이 맡고 있다. 이 가운데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곽 사장의 재선임 안건이 이번 주총에서 처리된다.   

사외이사는 하영구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 김정원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양동훈 동국대 경영대 회계학과 교수, 손현철 연세대 공과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등이 맡고 있다.

이 가운데 하 의장은 상법상 정해진 6년의 임기를 모두 채워 이번 주총을 끝으로 물러난다. 하 의장은 2019년 이사회에 합류한 후 2022년 3월 한 차례 연임됐다. 다만 후임을 찾지 못해 이번 주총에는 신임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못했다.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이사(사장) /사진 제공=SK스퀘어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박성하 전 SK스퀘어 대표를 대신해 한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 새로 선임될 예정이다.

1973년생인 한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SK텔레콤에 입사해 글로벌사업개발본부장(2016년), 글로벌얼라이언스실장(2017년), MNO사업지원그룹장(2018년), 최고전략책임자(CSO, 2021년) 등 주요 직책을 섭렵했다. 이후 SK스퀘어로 이동해 지난해 투자지원센터장을 맡았고 같은 해 8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업계는 한 사장의 이사회 합류를 SK스퀘어의 본격적인 투자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SK스퀘어가 올해 반도체 투자 전문회사 전환을 선언한 만큼 그룹 관계사 간 시너지 확대도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AI 열풍의 와중에 HBM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며 지난해 매출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의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은 HBM가 차지했다.

이를 기반으로 SK하이닉스는 최근 국내외 생산시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국내에서는 5조3000억원을 투입해 청주 M15X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반도체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미국에서는 38억7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을)를 투자해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파예트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곳은 2028년 양산이 목표다.

다만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위협 등으로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최근 1000억달러(약 145조9000억원)를 추가로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애플 역시 향후 4년간 5000억달러(약 714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하면서 SK하이닉스의 관련 대응이 중요진 상황이다.

SK하이닉스의 청주 M15X 건설 조감도 /사진 제공=SK하이닉스

 
이에 투자 전문가인 한 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하며 향후 전략수립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한 후보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에서 주요 직책을 역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깊은 이해와 글로벌 투자 영역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전문가로 회사의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SK스퀘어와 함께 SK그룹 내 반도체위원회에 소속된 관계사"라며 "한 사장이 두 회사의 이사회에 모두 참여하게 된 만큼 향후 양사 간 시너지 확대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한 사장이 물러나는 하 의장을 대신해 후임 의장이나 직무대행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19년 3월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했고, 2021년 이후 사외이사가 의장직을 맡고 있다.

다만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SK하이닉스 정관에 명문화되지 않는 만큼 기타비상무이사 중 의장이 선임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권용삼 기자 dragonbu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