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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푸드테크, 출범 첫해 적자전환·자본잠식... 김동선 표 청사진 '삐걱'
지난해 한화푸드테크가 외형과 내실을 모두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 엎친 데 덮친 격 누적 결손금을 감당하지 못해 완전자본잠식에도 빠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부문 자회사 더테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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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화푸드테크가 외형과 내실을 모두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 엎친 데 덮친 격 누적 결손금을 감당하지 못해 완전자본잠식에도 빠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에서 사명을 바꾸고 출범한 첫해 성적표다. 식음 서비스와 첨단기술의 시너지에 방점을 둔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표 청사진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한화푸드테크는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2023년 이 회사는 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9억원에서 마이너스(-) 123억원으로 돌아섰고, 매출 역시 1216억원에서 1149억원으로 5.5% 줄었다.
수익성이 악화한 것은 판매관리비가 급증한 영향이 반영됐다. 지난해 회사는 179억원을 판관비로 지출했는데, 전년 60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등 직원 복지와 관련한 계정의 증가세가 돋보였다. 급여는 21억원에서 73억원, 퇴직급여가 2억원에서 11억원, 장기종업원급여도 4억원에서 23억원으로 늘었다. 복리후생비의 경우 3억원에서 12억원으로 4배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7월 100% 모회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연회·식음 사업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임직원 수가 증가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 기업개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푸드테크의 총임직원 수는 872명으로, 2023년 661명과 비교해 31.9% 늘었다.
다만 적자전환을 판관비 탓으로만 돌리기엔 자체 영업 현금 창출력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이 본업(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얼마나 벌어들일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2023년 59억원에서 지난해 1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연회·식음 등 신규 사업장을 품에 넣었음에도 매출이 축소했다는 사실과 함께 한화푸드테크의 근본적인 경영 역량에 의문을 더하는 지점이다.
문제는 실적 부진이 재무건전성까지 크게 훼손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208억원에 달하는 이월결손금을 메우지 못하면서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03억원으로 기록됐다. 자본잉여금(85억원)과 자본금(20억원)을 모두 잡아먹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이다. 이달 12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이사회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을 긴급 수혈하기로 한 건 이러한 결손금을 해소하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푸드테크는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의 비전을 실현할 주축 계열사다. 그는 로봇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주방 노동력의 한계를 개선할 수 있을 거란 신념을 기반으로 한화푸드테크와 한화로보틱스를 챙기고 있다. 지난해 2월 출범과 함께 미국의 로봇 피자 업체 스텔라피자를 인수하고 5월 한화로보틱스 연구소 인근에 R&D센터를 개소하는 등 경영 보폭을 확대한 건 이 일환이다. ‘파스타엑스’나 ‘도원스타일’과 같은 산하 레스토랑에 주방 자동화 로봇을 설치·운영하며 시너지 도모에 나선 것도 김 부사장의 의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김 부사장은 이달 1일 조용기 F&B(식음)혁신실장을 한화푸드테크 신임 대표이사로 앉히며 전열을 정비했다.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구원투수를 등판시켰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1975년생인 조 대표는 2007년 한화그룹 공채로 입사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F&B콘텐츠팀장과 신사업팀장, 더테이스터블 F&B신사업팀장 등을 두루 거쳤다. 김 부사장과 적잖이 호흡을 맞춰온 만큼 그의 의중을 실무에 접목할 수 있는 식음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63스퀘어 리뉴얼로 인한 일부 사업장 폐점이 수익성에 영향을 끼쳤다"며 “직원 급여가 증가한 것은 한화푸드테크 출범과 함께 우수한 연구인력을 유치한 결과”라고 밝혔다.
박재형 기자 jhpark@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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