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지주사 곳간 점검]LX홀딩스 배당 창구 'LX MMA'

Numbers 2025. 3. 3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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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곳간 점검]LX홀딩스 배당 창구 'LX MMA'

LX MMA가 올해로 출범 5년차를 맞는 LX홀딩스의 배당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각종 산업용 소재로 사용되는 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를 제조하는 지난해 LX MMA는 2021년 이후 최대 이익을 낸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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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LX MMA

 

LX MMA가 올해로 출범 5년차를 맞는 LX홀딩스의 배당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각종 산업용 소재로 사용되는 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를 제조하는 지난해 LX MMA는 2021년 이후 최대 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되며 이에 힘입어 배당액을 500% 이상 증액했다. 배당 규모 기준으로 LX인터내셔널 보다 주주환원을 더 많이 했다.

30일 LX MMA이 2024년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밝힌 올해 3월 이익잉여금 처분액은 1056억원이다. 이 가운데 배당 명목으로 750억원을 배정했다. 지난해 3월 지급한 배당금(120억원)의 7배 수준이다. 

LX MMA는 도료 및 접착제, 섬유호제, NB-라텍스 등 화학 제품의 원재료인 'MMA'와 자동차, 광학 제품, 전기전자 등의 부품 소재인 'PMMA'를 생산한다. 전신은 LG MMA로 1990년 ㈜LG, 스미토모화학, 일본촉매 '3자 연합'으로 출범했다, 2021년 LX홀딩스 자회사로 편입됐다. LX홀딩스는 LX MMA 5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LX MMA의 배당금은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LX하우시스 등 다른 자회사와 견줘도 적지 않는 수준이다. 2022년 LX홀딩스가 출범한 이듬해 510억원을 배당했으며 2023년, 2024년에는 직전년도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배당했다. 특히 2023년 150억원 영업적자에도 이듬해 LX홀딩스에 60억원을 지급했다. LX홀딩스는 이달 배당으로 375억원을 수취한 것으로 추산된다. LX인터내셔널(191억원), LX세미콘(129억원) 등이 지급하는 것 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LX MMA는 영업이익 1345억원, 당기순이익 10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배당액을 큰 폭 증액한 것도 수익성이 개선된 까닭이다. LX MMA는 2019년 MMA 3공장 증설을 마친 이후 대규모 설비 투자없이 고정비만 지출하고 있다. 금융자산, 배당 외에 사실상 현금을 쓸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LX MMA가 생산하는 MMA, PMMA의 주 소비처는 LG화학, 삼성물산, KCC, 금호석유화학 등 업황 둔화가 극심한 건설, 화학사다. 전방 산업과 LX MMA의 상황이 대비된 것은 상반된 제품 가격 때문이다.

MMA, PMMA 가격은 화학 생산과 건설 착공 실적과 비례해 움직였으나 지난해 전방 시장 상황과 반비례했다. 2024년 MMA 가격은 톤당 1910달러로 전년(톤당 1542달러) 대비 24% 올랐으며 PMMA는 2023년 톤당 1667달러에서 2024년 2049달러로 상승했다. 지난해 경쟁 국가의 공급 물량이 달리면서 MMA 국제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달러 강세 등 우호적인 환경도 한 몫했다.

/자료 제공=LX MMA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