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TS인베스트먼트, 상장 후 '첫 적자'…지분법평가손실 영향

Numbers_ 2025. 4. 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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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인베스트먼트, 상장 후 '첫 적자'…지분법평가손실 영향

벤처캐피탈(VC) TS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2016년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수익(매출) 또한 32.7% 줄어들었다. 전년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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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S인베스트먼트

 

벤처캐피탈(VC) TS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2016년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수익(매출) 또한 32.7% 줄어들었다. 전년대비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를 포함한 수수료수익이 줄어들고 지분법 평가손실이 크게 증가한 것이 실적 하락의 원인이다.

24억 적자…'투자조합 자산' 공정가치 감소 영향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TS인베스트먼트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손실 30억원과 당기순손실 2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영업이익 143억원, 당기순이익 120억원으로 호실적을 냈지만 1년 만에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영업수익(매출) 또한 전년대비 32.7% 감소해 1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투자조합 내에 보유 자산의 공정가치 감소로 지분법 평가손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익 내역을 살펴보면 우선 지난해 관리보수는 92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다. 벤처투자조합에서 85억원, 사모집합투자기구에서 8억원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성과보수는 7억원으로 62.2% 줄었다.

구체적으로 ‘티에스 2018-12 M&A 투자조합(1414억원)’에서 16억원, ‘티에스 2020-13 M&A 성장조합(1193억원)’으로부터 17억원을 각각 수령했다. ‘티에스 14호 뉴딜 혁신성장 투자조합(1301억원)’과 ‘티에스 15호 스케일업 투자조합(1100억원)’에서는 각각 15억원, 11억원을 거뒀다.

성과보수를 수령한 펀드는 지난해 6월 청산한 145억원 규모 ‘티에스 트리&스타1호 투자조합’이다. TS인베스트먼트는 ‘티에스 트리&스타1호 투자조합’을 통해 크래프톤과 넵튠 등에 투자했고 200억원 이상을 회수했다. 결성 당시 성과보수 기준 수익률은 6%로 설정됐으며, 내부수익률(IRR) 10%를 초과해 성과보수를 받게 됐다.

적자전환에는 수수료수익 감소뿐 아니라 투자조합 내 보유자산의 공정가치 감소에 따른 지분법 평가손실 증가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처분이익은 크게 줄어들고 손실은 증가했다. 지분법이익 또한 줄고 손실은 늘었다.

지난해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평가이익은 10억원으로 전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평가손실은 33억원으로 167.3% 늘었다. 처분이익은 7억원으로 84.1% 감소했지만, 처분손실은 7억원으로 두 배 늘었다. 지분법이익은 29억원으로 전년대비 7억원 줄어들었으며, 손실은 14억원에서 76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가장 큰 지분법손실을 낸 펀드는 모태펀드, 국민연금 등이 출자해 2018년 결성된 ‘티에스 2018-12 M&A 투자조합’이다. 63억원의 지분법손실이 인식됐다. 4차 산업혁명, 소비재 기업 등 중소벤처기업 M&A를 위해 조성된 해당 펀드는 코츠테크놀로지, 공구우먼, 본느, 메디프론, 디피씨, 프리드라이프 등에 투자했다.

AUM 1조원 돌파…공격적 펀드레이징 유지

TS인베스트먼트는 이처럼 수익성 지표가 하락했지만 공격적인 펀드레이징으로 운용자산(AUM) 1조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티에스-프론티어프롭테크투자조합(165억원)’과 ‘2024-16M&A성장조합(1112억원)’ 2개 펀드 결성을 마무리해 VC 부문과 사모펀드(PEF) 부문을 합쳐 AUM 1조원을 넘겼다.

TS인베스트먼트의 벤처캐피탈(VC)부문 AUM은 약 9200억원이다.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 기준 10개의 벤처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다. 이에 매년 일정 규모 이상 관리보수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도 활발한 펀드레이징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달 산업은행이 주관한 출자 사업에서 세컨더리 부문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따냈다. 이에 출자금 300억원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1000억원 규모 세컨더리펀드를 결성 중이다.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청년창업 분야에도 지원서를 접수했다.

TS인베스트먼트는 앞서 6일 14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펀드 운용을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 표면금리는 0%, 만기금리는 1%다. 낮은 이자율로 확보한 자금은 펀드 운용사출자금(GP커밋) 등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TS인베스트먼트는 CB 발행과 관련해 “조달한 자금은 펀드 출자금과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