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신한투자증권, 부실자산 1조 근접…초대형IB 추진 속 자산건전성 촉각

Numbers_ 2025. 4. 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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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부실자산 1조 근접…초대형IB 추진 속 자산건전성 촉각

신한투자증권이 자산건전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의 걸림돌을 사전에 제거한다는 의미로, 특히 1조원대에 근접한 요주의이하자산(부실자산)을 주시하고 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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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본사 사옥 /사진 제공=신한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자산건전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의 걸림돌을 사전에 제거한다는 의미로, 특히 1조원대에 근접한 요주의이하자산(부실자산)을 주시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증권은 신용공여 규모가 5조4000억원에 달하며 양적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기초자산 구성에서 해외자산과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크다. 

신한증권의 신용공여 증가는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해외 호텔과 오피스, 항공기 관련 여신자산의 건전성이 낮아지며 부실자산 규모가 7000억원대로 늘어났다. 2023년에는 부동산PF 건전성 저하가 더욱 심화하며 부실자산 규모가 1조200억원까지 커졌고 지난해 9900억원대를 기록하며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자산건전성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신한증권 관계자는 9000억원대의 부실자산 규모와 관련해 "자산건전성을 보수적으로 판단해 선제 대응했기 때문에 9000억원 규모를 보인 것"이라며 "요주의이하자산 지정 이후 리스크 관리를 위해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증권의 부동산PF 중 신용공여는 약 8000억원 수준으로, 자기자본 대비 15.3%로 비슷한 증권사들과 비교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브리지론(사업 초기 자금확보나 집을 팔고 새 집을 살 때 이용하는 대출) 비중이 50% 안팎인 데다 중·후순위 비중이 70%로 높다. 금리 불안정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위험도가 높은 브리지론과 중·후순위 부동산PF가 높다는 것은 리스크 관리에 계속 신경을 써야 하는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신한증권의 비경상비용이 자주 생긴다는 것도 안정성을 흔드는 요인이다. 신한증권은 2020년부터 라임펀드, 독일 헤리티지 DLS신탁상품 환매 중단, 비상장주식 신탁상품 반환, 유동성공급(LP) 부서의 1300억원 손실 등 비경상비용이 발생해왔다. 

자산건전성 유지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계속 확충했지만, 예상치 못한 비경상비용으로 더 큰 규모의 대손충당금이 필요해진 셈이다. 신한증권의 2020년 대손충당금은 1696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30.19% 급증한 5600억원에 달했다. 

신한증권이 자산건전성 부담을 해소해야 하는 이유로는 올해 금융당국이 여섯 번째 초대형IB를 지정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초대형IB는 금융당국이 국내 증권사의 대형화를 위해 만든 제도로 현재 5곳(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 인가를 받았다. 초대형IB에 지정되면 자기자본의 최대 2배 규모로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어 자금조달이 수월해진다. 

다만 자기자본 제한을 벗어나는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지정 조건은 다소 까다롭다. 자기자본 규모 4조원과 함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대주주의 적격성에 문제가 없어야 하며, 준수한 자산·자본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 

신한증권은 초대형IB가 되기 위한 많은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는 5조5000억원이며 3월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췄다. 자산·자본건전성을 강화하면 올해 지정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는 셈이다. 

이에 신한증권은 최근 자산건전성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저위험자산(예금, 국채, 우량주식 등 안전자산) 비중을 51%로 확대했고, 그 가운데 90% 이상을 AA등급 이상 우량채권으로 구성했다. 부실대출 규모도 2023년 말에는 약 5800억원에 달했지만 최근 4000억원대 중반까지 낮췄다. 

조윤호 기자 uk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