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보수 급감' 아주IB투자, 올해 신규펀드 관리보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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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보수 급감' 아주IB투자, 올해 신규펀드 관리보수 기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아주IB투자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탈(VC)의 주요 수익원인 펀드 관리보수는 증가했지만, 투자한 기업들의 지분 가치가 하락하고 펀드 청산이 부진해 성과보수 유입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주IB투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7% 감소한 84억원, 순이익은 49.9% 감소한 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적 부진은 성과보수 감소의 영향이 컸다. 운용하는 펀드가 증가하면서 관리보수는 186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펀드 청산에 따른 성과보수는 100억원에서 45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아주IB투자는 지난해 말 기준 18개의 VC펀드를 통해 1조3800억원, 3개의 사모펀드를 통해 6800억원을 각각 운용하고 있다. 총 운용자산(AUM)은 2조 원 수준이다.

운용자산은 전년 대비 3000억원 가량 줄었지만, 관리보수가 증가했다. 만기가 도래해 청산을 진행 중이던 일부 펀드는 관리보수를 받지 않고 해산됐다. 반면 지난해 초 결성한 1000억원 규모의 '아주 좋은 초격차 스케일업 펀드'에서는 관리보수를 수령하기 시작했다. 다만 지난해 청산을 진행한 펀드 가운데 기준수익률을 초과 달성한 경우는 적었다.

영업이익은 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 관련손익과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 투자 관련 손익 등 투자했던 기업들의 지분 가치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펀드는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 관련 손익으로, 20% 미만의 펀드 지분법 이익은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 투자 관련 손익으로 각각 분류한다.

여기서 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 관련이익은 142억원으로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지만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 투자 관련 손실은 2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또 비지배지분금융손익이 전년 73억원에서 지난해 134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아주IB투자의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는 올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1500억원 규모의 '아주 좋은 벤처펀드 3.0'을 결성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연금, 행정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으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받아 107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12월에는 IBK 혁신펀드 미래선도 분야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며 500억원을 출자받았다. 이미 1500억원을 모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출자자(LP)를 추가로 확보하면 멀티클로징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아주좋은기술금융펀드가 올해 청산을 완료하면 주목적 투자를 초과 달성하면서 성과보수를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펀드는 대부분의 투자 기업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완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아주좋은기술금융펀드가 보유한 지분의 취득원가는 1억7300만원, 장부가액으로 46억5600만원에 불과하다.

한편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배당 정책을 유지한 점도 눈에 띈다. 아주IB투자는 지난해 결산배당을 전년과 동일한 주당 50원으로 결정해 총 59억원을 집행했다. 다만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배당성향은 71.2%로 올랐다. 2022년에는 실적 악화로 순이익이 20억원에 그쳤지만 배당을 집행했고, 배당성향은 역대 최고치인 120%를 기록했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