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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블루 2세 전면 등판 1년 만에 무슨일... 매각설 나온 이유
지난해 2월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과 차녀 박소영 골든블루 부회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출범한 지 1년 만에 경영권 매각설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을 두고 업계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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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과 차녀 박소영 골든블루 부회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출범한 지 1년 만에 경영권 매각설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을 두고 업계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다. 증류소 건립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사이 거금을 들여 오피스빌딩을 매입하는 등 본업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여온 데다, 지속되고 있는 노사 갈등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거란 이유에서다. 위스키 시장의 불황 속 원액을 수입해 병입·유통하는 단순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본질적인 한계도 매각설에 힘을 싣는 요소다.
31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는 오너 일가 지분 전량(81.65%)에 대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 몸값으로는 3000~3500억원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주주 구성을 보면 박용수 회장과 배우자 김혜자 씨가 각각 18.41%와 18.45%를 들고 있고 박 회장의 장녀 박동영 씨와 차녀 박소영 부회장이 22.4%씩 보유 중이다.
골든블루는 지난해 2월 박소영 부회장이 각자 대표이사에 오르며 오너 2세 체제를 본격화했다. 2011년 박용수 회장이 골든블루를 인수한 뒤 11년간 첫째 사위 김동욱 전 대표가 회사를 이끌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2022년 돌연 사퇴했고, 이후 박 회장 단독 대표이사를 거쳐 차녀가 전면에 나섰다. 이렇게 시작된 부녀경영은 승계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졌고 향후 박 회장의 지분 대물림도 속도가 붙을 거라는 게 표면적인 시각이었다.
‘술→부동산’ 본업 이동설
그러나 별다른 지분 승계는 이뤄지지 않았고, 사업 진척도 지지부진했다. 박소영 대표 취임 1년 만에 제기된 매각설은 그가 애초 주류 사업에 큰 뜻이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1976년생인 박소영 대표의 그의 전공은 의류학으로 과거 2000년부터 2003년까지 국내 토종 스포츠웨어 브랜드 EXR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부친 박용수 회장이 자동차 부품 사업을 영위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박 회장이 골든블루를 인수한 2011년 이후엔 부동산 투자사에 주요 주주로 몸담은 이력이 돋보인다. 2012년 골든블루와 대원플러스건설, 동일철강이 임대 및 분양업을 목적으로 설립한 에프엔인베스트먼트에서 2020년까지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사업에 관여했다. 이는 지난해 초 박소영 대표가 골든블루의 부동산 자회사 지앤피에셋을 설립해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센텀사이언스파크를 매입하는 데 1100억원을 투입한 사실과도 맞닿아 있다. 그러나 정작 증류소 건립과 관련해선 비전을 처음 선포한 2019년 이래 용지 확보조차 이뤄지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술→부동산’으로의 본업 이동설이 나온 계기가 됐다.
업황 부진에 골치 아픈 노사 갈등
박소영 대표가 회사를 이끌기 시작한 2024년을 기점으로 국내 위스키 시장의 수요가 꺾이고 있다는 점도 매각설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3년 3만586t에 달했던 위스키 수입량은 지난해 2만7441t으로 역신장했다. 이에 지난해 3분기 골든블루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1099억원, 213억원에 그쳤다.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9.8%, 68.2% 감소한 수치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박 대표는 지난해 8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에 나섰고 노사 갈등은 극단으로 치달았다.
문제는 여러 이유를 업고 골든블루가 매물로 나왔다 해도 인수 후보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라는 점이다. 이미 지난해 유력 후보자인 하이트진로의 인수설로 시장이 한차례 떠들썩했지만, 하이트진로는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골든블루는 원액을 병입한 뒤 판매·유통하는 기업으로서 신규 사업자가 진입할 경우 비교적 대체되기 쉽고, 가정용 위스키 시장은 편의점이나 마트 등의 유통 채널에 약세인 상황”이라며 “여기에 본업 대신 오피스빌딩을 사들이는 등 본업과 거리가 먼 행보를 합쳐 보면 주류 산업에 뜻이 없다고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정리를 서두르려는 움직임”이라고 덧붙였다.
박재형 기자 jhpark@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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