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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삼분지계] 한화에너지, 상장 잰걸음 '10대1' 액면분할 추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 아들에게 지분을 증여하고 사실상 경영 승계를 마무리 짓는다. 이에 발맞춰 세 형제의 개인회사인 한화에너지도 기업공개(IPO)를 위한 정관 변경에 나서면서 승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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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 아들에게 지분을 증여하고 사실상 경영 승계를 마무리 짓는다. 이에 발맞춰 세 형제의 개인회사인 한화에너지도 기업공개(IPO)를 위한 정관 변경에 나서면서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3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IPO를 위한 정관 변경에 나섰다. △액면분할을 위한 주당 액면가 조정 △주식의 전자거래를 위한 조항 신설 등이 골자다.
먼저 한화에너지는 기존 1주당 5000원이었던 주식을 10주로 분할해 1주당 500원으로 변경하는 건을 의결했다. 구주권 제출기간은 2025년 3월 31일부터 2025년 4월 30일까지 약 한달간이다.
비상장사의 액면분할은 일반적으로 자본금을 유지하면서 발행한 주식의 액면가를 낮춰 주식수를 늘리기 위해 시행된다. 주식 유통가를 낮춰 주식거래를 활성화하거나 투자유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액면분할로 인해 발행주식총수가 늘면서 한화에너지는 수권주식수 확대를 위한 정관도 수정했다. 수권주식수는 회사의 정관에 규정된 발행이 가능한 주식수를 말하며 현재 한화에너지 정관에 따른 발행주식총수는 2000만주다. 이 중 △김동관 한화 부회장 677만1334주(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338만5667주(25%)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38만5667주(25%) 등 1354만2668주를 발행해 보유하고 있다. 액면분할로 주식수가 늘어나게 될 것을 고려해 사전에 발행주식총수를 변경한 것이다.
한화에너지는 △주식의 전자거래를 대비한 조항 신설 △주식 관련 사무업무 대리인 선정을 위한 조항 신설 △분기배당의 명시 등 향후 IPO를 대비해 사전에 정관을 수정‧신설했다.
한화에너지는 최근 빠른 속도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3월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고 중순께 주관사 선정을 마쳤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의 상장 밸류는 5조원 이상으로 거론된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이 보유한 개인 회사로 경영승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7월 공개매수로 ㈜한화 지분 5.2%를 약 1170억원에 매입했다. 이어 12월 고려아연이 보유한 ㈜한화 지분 7.25%를 1520억원에 취득했다.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이 22.16%로 늘면서 ㈜한화에 대한 영향력도 확대됐다.
여기에 김 회장은 3월 31일 보유 지분 절반인 11.32%를 김동관, 김동원, 김동선 등 세 아들에게 각각 4.86%, 3.23%, 3.23%씩 증여한다고 밝혔다. 증여 후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으로 세 아들의 ㈜한화에 대한 지분율은 42.67%로 확대된다. 사실상 경영승계가 상당부분 일단락된 셈이다.
그간 시장에선 한화에너지의 몸집 불리기 이후 ㈜한화의 합병 시나리오가 거론됐다. 양사가 합병을 진행할 때 ㈜한화 주가가 낮을수록 합병 비율 측면에서 세 아들이 소유한 한화에너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화 측에서는 꾸준히 ‘합병은 없다’며 선을 그어왔으며 이번에 지분 증여를 발표하면서 오히려 경영진이 중장기적으로 ㈜한화 주가상승을 예상했다는 점에서 합병 논란의 오해도 해소하게 됐다.
한화에너지와 ㈜한화는 당분간 개별적인 회사로 운영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한화에너지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세 아들의 계열 분리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우주‧태양광 부문, 김동원 사장은 금융 부문,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호텔‧로봇‧반도체 등 사업을 맡고 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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