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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곳간 점검] 스마일게이트, 굳건한 현금창출력 입증
2024년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로 게임업계 3강에 진입한 스마일게이트가 굳건한 현금창출력을 입증했다.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현금흐름은 상당한 개선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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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로 게임업계 3강에 진입한 스마일게이트가 굳건한 현금창출력을 입증했다.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현금흐름은 상당한 개선세를 보였다. 순이익에 영향을 미친 회계 항목이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장부상 기록에 불과해서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새로운 게임을 출시해 실적을 더 늘릴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이하 스마일게이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5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46억원으로 4.9% 늘었다. 영업이익은 크래프톤(1조1825억원)과 넥슨(1조1157억원)에 이은 3위를 기록하면서 스마일게이트는 게임업계 3강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 성장은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의 크로스파이어가 이끌었다. 크로스파이어는 20년간 스마일게이트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했다. 중국에서 크게 흥행한 크로스파이어는 베트남과 브라질 등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게임 개발 자회사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의 2024년 매출은 7181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 비중의 47.2%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8.6% 증가한 규모다.
반면 스마일게이트의 투자 성적은 좋지 않다.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 ‘에픽세븐’을 개발한 ‘슈퍼크리에이티브’ 관련 무형자산손상차손이 433억원 발생했다. 무형자산손상차손이란 기업이 보유한 눈에 안 보이는 브랜드나 지적재산권(IP) 등의 가치가 떨어져 회계상 손실로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에듀테크 회사 '아키핀'에 투자했지만 손해 보고 지분을 팔면서 174억 원의 손실이 났다. 또 다른 투자처에서도 기업 가치 하락으로 251억원의 손해가 기록됐다. 모두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영업외비용 항목이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2년전에 슈퍼크리에이티브를 인수합병할 당시 책정한 슈퍼크리에이티브의 지식재산권(IP) 미래 가치에 대한 감가상각으로 일환으로 슈퍼크리에이티브의 가치를 차감한 것”이라며 “실적 관련해서 발생한 손해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전환사채(CB,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 평가이익이 감소면서 순이익을 더 끌어내렸다.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 평가손익이 2023년 5412억원에서 지난해 1130억원으로 감소하면서 금융수익이 같은기간 7055억원에서 2709억원으로 61.6% 감소했다. 비용이 늘고 수익이 줄면서 지난해 스마일게이트의 연결 순이익은 4735억원으로 전년대비 44.4% 감소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지난해 순이익 감소는 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전환사채가 만기 환입되는 과정에서 직전년에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던 기저효과”이라며 “실제 기업 운영과는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손상차손과 평가이익 모두 실제 현금 유출입이 없는 장부상 비용이라는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손상차손은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면 그만큼 장부에 손실로 반영하는 회계 계정이다. 전환사채 평가이익도 주가 상승에 따른 회계상 손익이다.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은 현금흐름과 무관하게 장부상 수익 또는 비용으로 인식되는 항목을 포함한다. 반면 영업현금흐름은 순이익을 기준으로 실제 현금이 들어오지 않은 수익이나 자산을 뺀다. 반대로 현금이 나가지 않은 비용이나 부채는 더한다. 기업의 자금관리 능력을 정확히 보려면 실적이 아닌 현금흐름을 봐야 한다.
스마일게이트의 순이익을 끌어내린 손상차손은 현금이 나가지 않은 비용으로 현금흐름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다시 산입됐다. 약 685억원 규모다. 줄어든 전환사채 평가이익은 자금이 들어오지 않은 이익으로 현금흐름에서 차감됐다. 다만 차감 규모가 줄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2023년도에 5419억원 유출된 전환사채 평가이익은 지난해 1130억원으로 유출규모가 감소했다.
비용과 수익 가감을 거쳐 지난해 연결기준 스마일게이트의 영업현금흐름은 5676억원으로 전년 2563억원 대비 121.4% 증가했다. 스마일게이트의 현금성자산은 같은 기간 2706억원에서 4850억원으로 79.25% 늘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 중인 신작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와 엔픽셀의 ‘이클립스: 더웨이크닝’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하고 기존에 운영하는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의 꾸준한 업데이트로 지속적인 사랑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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