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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공시 대해부] 한화, '효자 방위산업' 타고 그룹 자산 125조 돌파

Numbers 2025. 5. 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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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공시 대해부] 한화, '효자 방위산업' 타고 그룹 자산 125조 돌파

한화그룹의 공정자산 규모가 120조원을 넘어섰다. 조선·방산 등 산업계의 주목을 받은 부문을 앞세워 자산 규모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자산 기준으로 한 단계 위인 포스코와의 격차는 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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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공정자산 규모가 120조원을 넘어섰다. 조선·방산 등 산업계의 주목을 받은 부문을 앞세워 자산 규모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자산 기준으로 한 단계 위인 포스코와의 격차는 좁히고 아래인 HD현대와 간격을 벌렸다.

훨훨 나는 방산·조선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한화의 공정자산 규모는 125조7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발표 당시 한화의 공정자산은 112조4630억원이었다. 1년 만에 자산이 13조2780억원 순증한 것이다. 

자산 순위 최상단에 있는 삼성·SK·현대자동차 등이 지난 1년간 자산을 20조원 이상 불린 것과 비교하면 한화의 증가 폭은 크지 않지만 자산 증식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021년 지정 당시 72조8980억원에서 5년 만에 120조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한화 보다 자산 순위가 한 계단 앞선 포스코와 자산 규모 차이는 약 12조원으로 지난해(25조원) 보다 격차를 좁히며 따라 붙었다. 반면 8위인 HD현대(88조7200억원) 보다 37조원 늘리며 자산 간극을 늘렸다. 

한화는 에너지·방위산업·조선 3대 산업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조1608억원→17조3648억원), 한화오션(13조5032억원→17조4072억원)이 그룹 전체 공정자산을 끌어올렸다. 공정위 역시 "지정학적 갈등 심화로 해외 각국이 군비를 늘리면서 방위산업회사를 계열사로 둔 한화의 자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서 굵직한 수주 낭보를 전했다. 천무를 폴란드에 수출하며 유럽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렸으며 루마니아에서 K9 자주포를 구매했다. 또한 기존 무기 수주계약 건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작년 한 해에만 영업이익 1조4997억원(개별 기준)을 달성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당기순이익으로 이어지고 이익잉여금을 통해 자기자본과 자산총계 증가로 연결됐다.

/자료 제공=공정거래위원회

  
M&A로 외형 확대 

2024년 공정위 발표 당시 한화그룹의 계열사는 108개였으나 최근 집계에선 119개로 11곳이 늘었다. 10대 기업집단 가운데 SK(198개) 다음으로 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사업 구조 개편과 인수 합병(M&A)에 따른 결과다. 

2024년 한화엔진(옛 HSD엔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등을 인수해 신규 계열사로 편입했다. 올해도 동일한 방식으로 한화오션엔지니어링(옛 디섹티앤에스)과 퓨어플러스가 추가됐다. 

한화오션엔지니어링은 2016년 대우조선해양 시절 매각했다가 되찾아온 회사다. 현재 한화오션의 자회사로 선박 품질검사를 맡고 있다. 

한화의 M&A 전략은 '3형제 체제' 아래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주도적으로 추진된다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으로 한화오션 M&A는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경영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향키를 쥐고 추진했다. 반면 퓨어플러스의 경우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가 인수 주제로 나섰다. 또한 김 부사장의 한화호텔앤리조트 산하 계열사로 우리집에프앤비가 신설됐는데 이는 아워홈 인수를 위한 전초기지다.

신규 편입된 한화모멘텀은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생긴 곳이다. ㈜한화는 지난해 2차전지 장비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모멘텀 사업부를 떼어내 한화모멘텀을 신설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