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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건전성 점검]① 하나, 고정이하여신 0.29% 업계 최고 '방어율'…이호성표 묘수는
경기침체로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가 선결과제로 지목된 가운데, 하나은행이 업계를 통틀어 최고의 방어력을 입증했다. 하나은행 자체의 조기경보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를 위한 다층적 태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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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가 선결과제로 지목된 가운데, 하나은행이 업계를 통틀어 최고의 방어력을 입증했다. 하나은행 자체의 조기경보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를 위한 다층적 태스크포스(TF)의 성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1월 취임한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리딩뱅크 탈환을 천명한 상황에서 건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으며 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욱이 1분기에 반영된 희망퇴직비용이 없어지면서 2분기부터 리딩뱅크의 지위를 되찾기 위한 진검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블로터>가 올 1분기 6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고정이하여신/총여신)을 분석한 결과 하나은행이 가장 낮았다.
하나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9%로 지난해 말과 같았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수준을 유지했고 국민은행(0.40%), 신한은행(0.31%), 우리은행(0.32%), 농협은행(0.56%) 등은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기관의 여신 분류인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가운데 고정이하 여신의 합계를 총여신으로 나눈 비율이다.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부실채권 수준을 나타낸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기관의 잠재적 위험을 나타낸다.
하나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말(1조202억원)보다 117억원 증가한 1조31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고정여신은 1181억원 늘어난 8195억원이었지만, 회수의문여신이 850억원, 추정손실여신이 214억원 각각 감소한 1146억원, 978억원이었고 정상여신이 1627억원 증가한 346조8081억원으로 나타나면서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낮아졌다.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지난해 말 대비 117억원 증가했지만 가계 부문이 372억원 늘어난 반면 기업 부문은 255억원 감소했다. 최근 경기악화로 기업 부문의 여신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건전성 관리가 우수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하나은행은 조기경보 시스템을 도입해 상시적 신용위험 점검 체계를 가동하며 부실예상 차주를 관리·지원하는 등 위험관리 및 취약차주 지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거시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단계별로 취약차주를 선별해 집중 관리한다.
또 은행 건전성과 위험 요인을 점검하는 '크레딧코스트협의회'도 매월 개최하는 동시에 협의회 아래 연체대출관리TF팀을 두고 리스크관리TF, 리스크관리 특별담당 등 리스크 관리를 위한 다층적 조직도 별도로 운영한다. 이와 함께 본점 부서와 영업본부 간 신속한 소통을 위한 채널로 '리스크마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주요 은행 중 NPL커버리지 비율(대손충당금잔액/고정이하여신)도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가장 낮은 감소 폭을 나타냈다. 하나은행의 올 1분기 NPL커버리지 비율은 162.52%로 지난해 말(165.32%)보다 2.80%p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의 감소 폭(2.72%p)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쌓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부실이 발생했을 때 금융기관이 손실을 얼마나 잘 흡수할 수 있을지를 보여준다. 감독기관도 건전성 평가의 중요한 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하나은행의 올 1분기 기준 연체율도 0.32%로 지난해 말보다 0.02%p 올라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의 건전성 관리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강재신 하나금융그룹 리스크부문장은 "하나은행은 5~6년 전부터 중소기업 여신 관련 주채권 은행으로 담보대출을 잡아 영업했고 고정이하자산 50% 이하는 부동산, 40% 이하는 보증서 담보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제 NPL커버리지 비율은 낮은 수준이고, 기업평가에서 비교우위로 신용과 담보대출의 적절한 포트폴리오 균형, 신용대출 상환여력 판단 등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행장이 올해 초 내건 리딩뱅크 탈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의 올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9929억원으로 신한은행(1조1281억원), 국민은행(1조264억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하나은행이 1분기에 희망퇴직 비용 808억원을 반영한 점을 고려하면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일회성 비용이 소멸하는 2분기부터 리딩뱅크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은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총영업이익이 다른 은행보다 낮음에도 판관비와 대손상각비를 관리하며 높은 이익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신용위험이 올라오고 있어 연체 발생이 우려되는 고위험 포트폴리오를 사전에 선정하고 집중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부실채권 감축 계획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rsj111@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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