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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건전성 점검]② KB국민, '지표 개선' 주력…이환주표 리딩뱅크 탈환 전략은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특명을 실행하며 대내외 불확실성이라는 위기에 맞서 건전성 지표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 순이익은 끌어올렸지만 건전성 지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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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특명을 실행하며 대내외 불확실성이라는 위기에 맞서 건전성 지표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 순이익은 끌어올렸지만 건전성 지표가 다소 악화된 점은 개선 과제로 꼽힌다.
이 행장의 취임 첫 분기 성적표가 "기대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올해 수익성과 함께 건전성에서도 합격점을 받을지 주목된다.
13일 <블로터>가 올해 1분기 6대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고정이하여신/총여신)을 분석한 결과 국민은행이 타 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올 1분기 NPL비율은 0.40%다. 다른 은행의 NPL비율은 △기업은행 1.34% △농협은행 0.56% △우리은행 0.32% △신한은행 0.31% △하나은행 0.29% 등이다.
NPL비율의 증가 폭은 국민은행이 두 번째로 높았다. 국민은행의 NPL비율은 지난해 말 0.32%에서 올 1분기 0.40%로 0.08%p 상승했다. 국민은행보다 NPL비율이 더 높아진 곳은 우리은행(0.09%p)뿐이다.
NPL은 금융기관이 고객에게 대출한 자금 가운데 회수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고정 등급보다 상황이 좋지 못한 금액을 모두 더한 것이다. 금융기관들은 여신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분류한다.
국민은행의 NPL은 모두 합쳐 1조6056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2859억원)보다 24.8% 증가했다. 고정여신이 656억원 줄어든 8538억원이었으나 회수의문여신(4518억원)과 추정손실여신(3000억원)이 각각 2543억원, 1310억원 늘었다.
정상여신이 8857억원 증가하며 402조8362억원에 달했지만 요주의여신이 1조4055억원으로 388억원 감소하며 NPL비율 상승을 피하지 못했다.
국민은행의 NPL이 증가한 것은 경기불황에 따른 기업들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의 기업 부문 NPL은 지난해 말 9936억원에서 올 1분기 1조2608억원으로 2672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 부문은 2923억원에서 3449억원으로 526억원 증가했다.
다만 국민은행은 NPL 증가와 관련해 "외부적으로는 기업들의 재무상황이 악화한 영향이 있다"면서도 "건전성을 선제 관리하기 위해 다른 은행과 비교해 엄격한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건전성은 NPL 증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은행의 NPL커버리지 비율(대손충당금잔액/고정이하여신)은 168.9%에 이른다. 금융당국의 권고치가 100%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수준이다. 국민은행보다 NPL커버리지 비율이 높은 곳은 농협은행(197.8%)과 우리은행(188.4%)뿐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연체율, NPL 문제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방안 고도화도 이의 일환이다. 관세 부과 등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기업의 재무평가 등 대내외 요인을 살펴본 뒤 이를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으로 차별화해 관리한다. 대내외 영향을 추가로 반영해 올해 상반기 말 정기 산업등급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고객들의 상환 부담을 덜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개인사업자119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고객 각각의 상황을 고려한 분할상환, 이자감면 등의 조치를 마련한다. 또 내부구조조정 프로그램으로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수립·실행해 대상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높이기로 했다.
이에 더해 NPL 상각·매각 규모도 확대한다.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6000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분기에 이미 258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으며, 6월 말까지 3500억원 상당의 부동산 담보부여신, 기업회생채권 등을 처분할 방침이다.
수익성에서 능력을 증명한 이 행장이 건전성 확보에서도 성과를 낸다면 국민은행의 리딩뱅크 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올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3.5% 증가한 1조26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은행과의 차이는 1017억원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여신분류 기준 강화 등 선제적 건전성 관리에 힘쓰고 있다"며 "적절한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기업 부실을 막기 위한 방파제 역할과 자본활용도 제고 사이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hjkim@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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