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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눈에 띄는 외형 성장, 수익성 개선은 과제
현대카드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외형 성장을 지속하며 미래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즉각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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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외형 성장을 지속하며 미래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즉각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올해 1분기 신용판매 점유율은 19.8%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순이익 순위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삼성카드 18.2%, 신한카드 19.6%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대카드가 신용판매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법인 신용판매에서 높은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1분기 법인 신용판매에서 신한카드 6조672억원, 삼성카드 3조9096억원보다 많은 8조5494억 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현대카드의 외형성장은 개인 회원 수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현대카드의 2025년 1분기 개인 신용카드 회원(본인기준) 수는 1239만9000명으로 신한카드 1393만8000명, 삼성카드 1304만6000명에 이어 3위였다.
증감률을 놓고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 늘며 국내 전업 카드사 7곳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른 카드사의 증감률을 살펴보면 △KB국민카드 3.8% △삼성카드 2.9% △롯데카드 2.4% △하나카드 1.7% △신한카드 0.1% △우리카드 –1.3% 등이다.
현대카드는 다른 카드사들이 보수적인 자산 관리에 나선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영업 확대 전략으로 외형 성장을 추진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레버리지 배율은 지난해 기준 카드사 7곳의 평균 수치인 5.58배보다 높은 6.7배로 조사됐다. 현대카드의 레버리지 배율은 올해 1분기 6.6배로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레버리지 배율이 높아진 것은 영업 확장에 따른 회원 수, 신용판매 증가로 영업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의 올해 1분기 영업자산은 22조5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다만 과감한 외형 성장 전략이 수익성 강화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현대카드가 풀어야 할 숙제다. 현대카드는 올해 1분기 순이익으로 614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8% 감소했다. 신용판매 점유율 1위에도 순이익에서는 삼성·신한·KB국민카드에 앞자리를 내줬다.
현대카드의 신용판매 점유율과 순이익 순위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현대카드의 구매전용카드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의 구매전용카드 실적은 올해 1분기 5조429억원으로 전체 법인카드 실적의 59%에 해당한다.
구매전용카드는 기업 간 거래에서 어음이나 외상 거래를 대신해 결제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일반적인 카드 수수료율과는 별도로 계약에 따라 당사자들끼리 수수료율을 설정할 수 있기에 매출 규모에 비해 수익성은 높지 않다.
현대카드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업자산 확대로 이자 비용이 늘어난 문제의 해결 방안도 찾아야 한다. 현대카드는 올해 1분기 이자비용으로만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어난 1908억원을 지출했다.
다만 현대카드는 이자 비용 문제와 관련해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 비용이 늘었으나 앞으로 신규 차입 금리 인하로 하향 안정화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카드는 우량 고객 유치를 중점에 둔 전략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9월 프리미엄 카드 6종을 개편하며 대표 상품인 '더블랙'과 '더퍼플'을 새롭게 단장했다.
프리미엄 카드는 일반 카드와 비교해 고가의 연회비를 내는 대신 우량 고객들이 선호하는 여행·호텔·면세점 등 고급 업종에서의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카드사는 거래금액이 크고 연체율도 낮은 우량 고객을 끌어들여 연회비 수익을 높일 수 있다.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전략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연회비 수익으로 3397억8700만원을 올리며 직전 연도 연회비 수익 1위였던 삼성카드를 제쳤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 강화로 회원 수가 꾸준히 늘었고 우량 회원 중심으로 금융자산이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시장 경기 악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이익은 소폭 감소했으나 다른 회사보다 연체율을 낮게 유지하는 등 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hjkim@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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