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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경영승계 전략] ①오너家 ‘자사주 처분’하는 진짜 이유
최근 셀트리온이 주가 부양 등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처분 소식을 전했다. 이를 두고 주주가치 제고라기보다는 경영권 승계와도 관련이 깊다는 시각이 다수 존재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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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셀트리온이 주가 부양 등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처분 소식을 전했다. 이를 두고 주주가치 제고라기보다는 경영권 승계와도 관련이 깊다는 시각이 다수 존재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체제가 여전히 공고하지만 오너 2세 서진석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후계 구도와 떼어놓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자사주 활용'…서정진 회장 지배력 키우기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달 28일 기준 979만3503주(4.39%)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여기서 지난 12일 소각한 물량(58만9276주)를 빼면 현재 자사주는 920만4227주(4.12%)에 해당한다.
셀트리온이 자사주 소각에 나선 이유는 표면적으로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지만 실질적인 이유로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 및 승계 준비가 꼽힌다. 자사주를 적절히 활용해 대주주의 지배력을 자연스럽게 키우고 승계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여기서 셀트리온의 승계를 위한 첫 수는 ‘합병’이다. 셀트리온은 과거 주주들의 반대로 통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제약 간 합병이 무산된 만큼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주주들을 다시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합병이 성사된다면 서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돼 향후 지분 상속이나 증여를 통해 2세에게 경영권을 이전하는 데 유리한 구조가 형성된다. 서정진 회장은 지분 98.13%를 보유한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셀트리온(21.99%), 셀트리온헬스케어(24.29%), 셀트리온제약(54.8%)을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 '오너 2세' 경영에 도움돼
셀트리온은 승계 구도를 더욱 공고히 하기위해 자사주 처분에도 나선 모양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를 통해 자사주를 처분하다는 계획을 밝혔다. 처분대금으로 △차입금 상환 △자회사 출자 △인수·합병(M&A) 재원 △스톡옵션 물량으로 활용한다고 공시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M&A다. 서 회장은 지난 2023년 복귀 당시에 내건 대규모 국내외 M&A, 자회사 합병 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실제 셀트리온이 스타트업이나 신약 후보물질을 인수해 혁신신약 개발에 나서면 기업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성공하게 된다. 이는 셀트리온의 주가를 부양해 주주친화적 행보로 이어진다. 추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에서 주주들의 절대적 동의를 얻게 될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과거 셀트리온 주주들이 합병 비율을 문제 삼고 반대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이 ‘통합 셀트리온’ 출범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내세웠던 셀트리온제약 합병을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승계 또는 거버넌스 체제 변화에 대한 명분까지 확보하게 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서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주의 경우 주가만을 방어하려고 사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 입장에서는 어차피 내야하는 상속세를 가지고 오너 2세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하게 하는 방법이 제 지분율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의 지분율을 키우는 것 중에 가장 좋은 방법이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는 방법이다. 현금을 배당받게 되면 세금이 50%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사주를 확보해 소각한다면 세금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주샛별 기자 jsb31660@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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