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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팬데믹] 삼성·한화·교보, 태영發 영향 '제한적'…우발채무 '크지 않다'

Numbers 2024. 1. 4. 16:22

(사진=안다정 기자)


생명보험 대형사들이 태영건설 PF(프로젝트파이낸싱) 채권단에 이름을 줄줄이 올렸다. 교보생명이 참여해 4월 만기를 앞둔 세운 5-1구역 개발사업은 우발채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는 브릿지론 등 원금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한 사업 보다 본 PF와 선순위 위주로 사업에 참여하므로 건전성 저하 등으로 번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크다. 

4일 산업은행이 태영건설 PF 채권단에 발송한 '태영건설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 소집 통보'에 따르면 생보업권에서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KB라이프생명(舊 KB생명) 동양생명, 흥국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푸본현대생명, IBK연금보험, KDB생명, DB생명이 채권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태영건설 PF 사업장에 대한 대출 한도가 가장 높게 설정된 곳은 교보생명으로 1조5079억원으로 집계됐다. 만기일 등을 달리해 한 사업장에 여러 번 참여한 경우를 제외하면 총 18개의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만기가 올해 4월로 가장 빨리 도래하는 세운 5-1구역 개발사업의 경우 우발채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발채무가 대출 한도에 비해 가장 높았던 곳은 마곡CP4개발사업으로, 우발채무가 2600억원(일반·특별계정) 수준이었으며 단건으로 가장 대출을 많이 집행한 사업은 소사원시복선전철 사업으로 5936억원의 자금을 댔으며 자금제공의무 형태로 참여했다. 전체 우발채무 규모는 3332억원으로, 전체 대출 한도의 22% 수준이다.

다만 교보생명은 유동성 리스크 등에 대해서는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각 사업장 대출한도에 비해 우발채무 규모가 큰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발채무가 없는 사업도 있으며 개별 건당 우발채무가 100억원을 넘기는 사업장은 마곡CP4개발사업과 소사원시복선전철사업에 국한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직접 채권 형태로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총 12곳의 사업장에 1조4069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사들 대부분이 크게 참여한 소사원시복선전철 사업에 최대액인 6925억원을 댔으며, 해당 사업의 우발채무는 16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의 총 우발채무 규모는 605억5000만원으로 전체 대출 한도의 4.3% 수준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한화생명에 이어 1조3186억원 규모로 태영건설 PF 사업장에 자금을 댔다. 총사업장은 11곳으로, 우발채무 규모가 가장 높은 곳은 동탄2 공동주택 개발사업으로 328억원에 달했다. 이 외의 100억원이 넘는 우발채무를 포함한 사업장은 소사원시복선전철 사업이었다. 우발채무는 822억원으로 전체 대출 한도의 6.2% 수준이다.

생보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사업 기간이 긴 SOC(사회간접시설) PF 건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전철 사업 등에 참여하는 경우가 다수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주택 및 업무 시설 등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생명보험사가 PF 참여를 늘린 것과 달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본부장은 "보험사가 참여한 PF의 경우 선순위 비중이 높고 브릿지론도 적어 크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보험사의 경우 채무 보증보다 직접 대출 중심이고 사업 전 토지를 구매하기 위한 수단인 브릿지론과 달리 본 PF는 건물을 짓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할인 분양 등을 통해 회수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호금융권과 캐피탈, 증권,카드, 저축은행 등의 경우 브릿지론 참여 비중이 높다 보니 본 PF로 연결이 되지 않으면 위험에 노출되는 규모가 보험사나 은행보다는 클 것"이라면서 "본 PF와 달리 브릿지론은 일종의 미착공 사업이기 때문에 본 PF로 전환되지 않으면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태영건설 측의 고강도 자구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을 보였다. 태영건설이 채권단 설득을 통해 워크아웃(회생신청)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합의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 본부장은 "태영건설과 채권단이 줄다리기를 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어떻게든 합의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세영 태영건설 창업주는 지난 3일 채권단에게 SBS 매각,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활용 현황,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가능성 등을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자구책을 두고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질타 하면서 오는 11일 열리는 1차 채권단 협의회에서 태영건설이 채권단 동의를 75% 얻어 워크아웃이 가능할 지 주목이 쏠린다. 

안다정 기자 yieldabc@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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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팬데믹] 삼성·한화·교보, 태영發 영향 '제한적'…우발채무 '크지 않다'

생명보험 대형사들이 태영건설 PF(프로젝트파이낸싱) 채권단에 이름을 줄줄이 올렸다. 교보생명이 참여해 4월 만기를 앞둔 세운 5-1구역 개발사업은 우발채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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