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승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아시아나의 화물 사업부를 매각하고 유럽 4개 도시 노선을 매각하겠다는 내용의 시정조치안을 제출한데 따라 유럽연합(EU) 경쟁총국이 기업결합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대한한공은 지난해 11월 EU 당국에 아시아나의 화물 사업부를 매각한다는 내용의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EU 당국이 아시아, 특히 한국의 경쟁사에게 매각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한국 저가항공사(LLC)인 티웨이항공이 아시아나의 화물사업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구제안에서 양사는 아시아나의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파리와 로마 노선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화물 사업 매각 제안은 항공 슬롯과 항공사 마일리지 서비스에 대한 일반적인 항공사 구제안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한공은 포괄적인 논의 끝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구제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EC와 남은 규제기관의 승인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20년 11월 대한항공은 1조8000억원을 들여 아시아나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되겠다는 계획을 최초로 발표했다. 이후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국 중 EU, 미국, 일본을 제외한 11개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EU가 작년 5월 양사 기업결합이 유럽과 한국 간의 노선에서 여객 및 화물 항공 운송 서비스 전반의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중간 심사보고서를 제출하며 난관에 부딪혔다.
EU 당국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승인하면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최종 결정만 남겨두게 된다. 앞서 미국 현지언론에서 미 법무부(DOJ)가 두 회사의 합병을 막기 위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로이터는 “이번 한국 항공사들의 계약은 항공업계의 통합 물결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루프트한자는 이탈리아 ITA항공 지분 41%를, 영국항공과 이베리아항공 모회사 IAG는 스페인 항공사 에어유로파 잔여지분 80%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경미 기자 kmchoi@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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