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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분할·합병·지배구조 개편' 자문 시작한다

Numbers_ 2024. 1. 17. 16:40

(출처=KB증권)


KB증권이 분할·합병·지배구조 개편 자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시장에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전문성을 강화하고 관련 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선제적 행보로 분석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 연말 IB 사업 부문의 조직 개편을 실시하며 어드바이저리(Advisory) 본부에 분할·합병·지배구조 개선 자문 서비스 기능을 추가했다.

이로써 KB증권의 어드바이저리본부는 분할·합병을 비롯한 지주회사 설립 등의 지배구조 개편 자문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KB증권의 어드바이저리본부가 기업 간의 결합 관련 M&A(인수합병) 어드바이저리 비즈니스를 중점적으로 해 온 점을 감안하면 기업 내부 M&A 자문 영역에 새롭게 진출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미 클라이언트(고객)들로부터 관련 자문 오퍼(제안)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은 회사의 명운이 달린 일인 만큼 정교한 자문이 필요한 부문이다. 이로 인해 KB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일회계법인, NH투자증권 출신의 분할·합병·지배구조 개선 부문의 실무경험 등을 보유한 전문가 인력들을 충원했다.

그간 분할·합병·지배구조 자문 서비스는 증권사 가운데 대신증권 등 극소수의 증권사만이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해 동국제강, 현대그린푸드, OCI, 조선내화 등 자본시장에서 이슈가 된 딜들의 자문을 연이어 수임하며 지배구조 부문의 어드바이저리 역량을 입증받은 하우스로 통한다.

분할·합병·지배구조 개선 어드바이저리 사업 확장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다른 딜을 수임하기 위한 클라이언트 확보 차원에서 의미가 있을 전망이다.

관주요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 관련 자문은 딜이 짧으면 8개월, 긴 딜은 2년이 넘어가는 만큼 시간 대비 수익성이 큰 사업이 아니다”며 “때문에 KB증권의 지배구조 개편 자문 개시는 추후 다른 딜에서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인 차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KB증권이 분할·합병·지배구조 개선 부문의 어드바이저리 영역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KB국민은행 등 KB금융지주의 기업고객들을 바탕으로 KB증권의 관련 서비스 자문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초반에는 수익성 등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트랙레코드를 쌓다보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자문 업무 확대는 IB 부문을 이끄는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는 연임에 성공하면서 M&A,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 관련 조직을 확대하는 분위기 속 추진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KB증권은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IB 조직별 담당 사업 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KB증권은 인수금융 등 M&A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어드바이저리 총괄담당을 신설했고, 기존 어드바이저리본부의 1본부 체계였던 인수금융, M&A 관련 조직을 인수금융본부, M&A본부 2본부 체계로 확대 개편했다. 이에 따라 인수금융본부는 인수금융1부 및 인수금융2부로, M&A본부는 M&A1부 및 M&A2부로 나눠졌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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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분할·합병·지배구조 개편' 자문 시작한다

KB증권이 분할·합병·지배구조 개편 자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시장에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전문성을 강화하고 관련 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선제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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