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운전자금 부담’ 커진 ㈜한화, '공모채 롤오버' 한숨 돌리나

Numbers_ 2024. 1. 20. 20:23

 

한화그룹은 그동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신규 먹거리 사업 확장과 함께 부실한 계열사 재무 개선 등을 진행했다.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맡은 ㈜한화는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고 방산부문을 매각하는 등 개편의 선봉에 섰다. 다만 운전자금이 늘었고 재무부담도 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공모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만기를 앞둔 기존 채무상환(롤오버)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IB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올해 진행한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1500억원의 10배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1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조4940억원을 모집했다. 트랜치(Tranche)별로 2년 만기 회사채는 600억원 모집에 8배에 달하는 4810억원, 3년 만기 회사채는 900억원 목표의 11.2배인 1조130억원 주문이 들어왔다.

㈜한화는 희망 금리 범위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50~50bp(1bp = 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 2년 만기 회사채는 -16bp, 3년 만기 회사채는 -25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한화는 흥행 기세를 몰아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해 발행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는 이번에 공모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모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다음달 5일과 17일 각각 만기를 앞두고 있는 1000억원, 660억원의 공모채 차환 계획을 짰다. 만약 2500억원까지 증액해 발행한다면 올 4월 18일과 30일 각각 만기를 앞둔 800억원, 1200억원으로 대상을 넓힐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흥행은 미래 먹거리로 공들이는 방산 사업의 확장과 다양한 포트폴리오에서 나오는 안정적 수익 창출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을 보였다. 방산 대표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42000억원이 들어왔다. 한화솔루션도 5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3450억원을 모았다.

㈜한화는 최근 사업 확장과 그룹 관리 등으로 운전자금 부담이 커진 가운데 흥행에 성공하며 부담을 더는 모습이다. 특히 2022년부터 지배구조 개편과 계열사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었다. 특히 2022년 방산 사업부문의 물적분할과 한화건설의 흡수합병을 진행했고 지난해 한화정밀기계 지분 취득 과정에서 차입금과 부채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장단기 차입금을 살펴보면 연결기준 2021년말 14조5814억원에서 2022년말 19조5259억원, 지난해 3분기말에는 24조4012억원으로 67.3% 늘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2022년말 7.2%에서 지난해 3분기말 12.1%로 상승했다. 그나마 부채비율은 2021년말 825.7%에서 2022년말 479.7%로 크게 낮췄다. 다만 지난해 3분기말에는 481.7%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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