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이전보다 매출원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법인세 비용도 전년보다 2%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애플코리아의 감사보고서(9월 결산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2022년 10월 1일부터 2023년 9월 30일까지 약 1년 간 매출 7조5240억원, 영업이익 5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6%, 550.4% 증가한 규모다.
이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됐다. 애플코리아는 그간 1~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다. △2020년 2.2% △2021년 1.6% △2022년 1.2% 등이다. 그러나 2023년 영업이익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7.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통상 애플 본사의 영업이익률 20~30%보단 여전히 낮은 수치다.
애플이 지난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매출원가가 손꼽힌다. 애플은 높은 매출원가 책정으로 본사가 상당 부분 수익을 챙기는 구조다. 애플코리아의 매출원가율을 살펴보면 2020년 95.1%, 2021년 95.5%, 2022년 95.3% 등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간 업계에선 애플코리아가 해외에서 기기를 들여올 때 매출원가를 높게 잡아 내수 판매 수익을 낮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낮춰 세금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2023년 매출원가율은 88.7%로 처음으로 90%대 이하로 낮아졌다. 해외에서 제품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매출원가가 이전보다 낮게 책정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애플이 국내 시장에서 명동, 잠실, 강남에 이어 홍대점 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 시장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애플코리아가 지난해(2023년 회계연도) 애플본사·해외법인에 지급한 배당금은 1129억원이다. 전년(2022년) 1242억원 대비 9.1%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납부한 법인세는 2006억여원으로 전체 매출의 2.7% 수준이다. 전년(2022년)도 법인세는 50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0.7%를 차지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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