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인베스트먼트가 올해 4000억원 이상의 펀드 결성에 나선다. 투자는 올해도 콘텐츠, 플랫폼, 딥테크, 바이오,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 전 주기에 있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회수 실적이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로는 시프트업과 에이피알 등이다. 두 곳 모두 기업공개(IPO)를 앞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이다.
정일부 IMM 대표 겸 IMM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8일 “올해 1000억원 이상 세컨더리펀드와 3000억원의 그로쓰(Growth)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구주 투자 목적의 세컨더리펀드 결성은 지난해 KDB산업은행 정책지원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펀드에 산업은행이 출자하는 금액은 300억원으로 IMM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해야 하는 최소 금액은 1000억원이다. 이후 IMM인베스트먼트는 군인공제회와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출자사업에서도 GP로 선정되며 각각 200억원과 150억원을 출자 받게 됐다.
세컨더리펀드 결성은 올 4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세컨더리펀드 6호가 된다. 대표펀드매니저는 이승환 부사장이다. IMM인베스트먼트에 2011년 입사해 세컨더리펀드를 주도적으로 운용해왔다. 2016년 결성해 만기가 8년이었던 세컨더리1호펀드를 3년여만에 조기 청산했다. 펀드 내부수익률(Gross IRR 기준)이 66%에 달한다. 2호 펀드 내부수익률은 27.8%다.
올해 신주에 투자할 3000억원 규모의 그로쓰펀드 결성 계획도 가지고 있다. 2000억원의 그로쓰펀드 1호 자금이 올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로쓰펀드의 목적은 유니콘 도약이 기대되는 성장 단계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2021년 말 결성된 1호 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피네이션, 트렌비, 이브로드캐스팅, 웨스트월드, 시프트업, 이노스페이스 등이 있다. 콘텐츠, 플랫폼 기업 등에 대한 투자가 이뤄졌다.
올해도 투자는 기존에 IMM인베스트먼트가 주력했던 콘텐츠, 플랫폼 분야뿐 아니라 딥테크(반도체·로봇·인공지능), 바이오,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딥테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일부 대표는 “기존에 투자해오던 분야에서 특별한 변화는 없지만 헬스케어에도 AI가 접목되고 플랫폼에도 AI가 접목되면서 복합화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AI가 각종 분야에 들어가기 때문에 AI 반도체, AI 서비스, AI를 위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도 가능성을 보고 전반을 들여다 볼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투자는 시리즈A 단계부터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단계, 세컨더리까지 전반적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3개 펀드를 청산한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1개 펀드를 청산한다. 청산을 앞둔 펀드는 '2016 KIF-IMM 우리은행 기술금융펀드'로 해당 펀드 원금 이상의 배분은 이미 완료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 청산을 마무리해야 한다. 회수시장 상황을 살피며 시점을 저울질 할 예정이다. 현재 IMM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은 7조5000억원 규모다.
올해 IPO를 통한 회수 기대감이 나오는 포트폴리오로는 시프트업,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오름테라퓨틱스, 이노스페이스, 에이피알 등이 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2022년 시프트업의 구주를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는 약 1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위메이드가 가지고 있는 시프트업 지분을 중국 텐센트 산하 금융사 에이스빌에 매각하면서 평가된 기업가치는 약 2조원이다.
에이피알의 기업가치도 현재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21~2022년 에이피알이 구주를 기관에 내놨을 때 참여했는데 당시 구주는 주당 4만원 선이다. 현재 에이피알 장외 거래가격은 주당 30만원을 넘어섰고 에이피알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희망공모가액 범위는 14만7000원~20만원이다. 이에 IMM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구주 인수에 참여했던 투자사들이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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