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자본 투자 풍향계] 아주IB투자 "올해 투자 1.5배 늘린다...꽃피는 '엔터프가이즈 AI' "

 

아주IB투자는 올해 지난해 보다 더욱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인공지능(AI) 산업으로 무엇보다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는 17일 “올해는 적극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며 “구체적으로 지난해보다 1.5배 이상 증가한 32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는 올 하반기 본격화한다. 2022년 중순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를 최근 2년간 벤처투자 시장의 조정기로 보고 있다. 2024년은 조정을 마무리하고 반등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투자 대상으론 AI를 비롯한 자율이동로봇(AMR)·수중탐색용 자율로보(AUV) 등의 자율주행 산업용 로봇과 바이오, 소재, 반도체 장비·부품 등을 꼽았다. 이밖에 발사체나 인공위성 등에 부착되는 각종 센서, 정밀 제어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기대가 큰 분야는 AI다. 거대언어모델(LLM), Chat GPT 등이 전 세계적인 AI 열풍을 일으키며 연관 산업이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이 큰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영역은 엔터프라이즈 AI다.

기업이 비즈니스에 적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 기업형 AI 서비스를 말한다. 최근 아마존·구글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연이어 유치한 오픈AI의 대항마 앤트로픽(Anthropic)을 예로 들 수 있다. 앤트로픽의 AI 챗봇 서비스 클로드는 재무제표, 논문, 법률문서 등을 요약 및 정리하는 기능을 제공할뿐 아니라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드도 짜준다.

AI 투자는 아주IB투자 미국 법인인 솔라스타벤처스(Solasta Ventures)의 마이클 전(Michael Jeon) 실리콘밸리 지점장이 주도한다. 지난 1년간 관련 스터디를 해왔다. 그는 삼성벤처투자 유럽 사무소 창립 멤버를 거쳐 대화형 AI 스타트업 마인드멜드(MindMeld) 비즈니스 운영 부사장으로 일했다. 2017년 마인드멜드가 1억2500만달러에 시스코시스템즈(Cisco Systems)에 인수되면서 시스코의 기업용 협업툴인 코그니티브 협업(Cognitive Collaboration) 솔루션 비즈니스 개발을 했다. 이에 AI 투자는 미국에서 더 많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 (사진=아주IB투자)

아주IB투자의 핵심 투자 전략은 ‘밸런싱’이다. 김지원 대표는 “특정 회사, 특정 섹터, 특정 지역 등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아주IB투자가 그동안 잘해왔던 것처럼 포트폴리오 배분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면서 “아주IB투자는 기업 단계별·산업별 밸런싱 투자를 위해 시스템으로 움직이며 실적이 예측가능한 운용전략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펀드레이징은 매년 이뤄지는 약 3000억원의 투자 규모에 맞춰 올해도 2000~3000억원 가량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아주IB투자의 운용자산(AUM)은 2조3000억원이다.  이달 말 1000억원 규모의 ‘아주 좋은 초격차 스케일업 펀드’ 결성을 마무리하고 2월부터 투자에 나선다. 아주IB투자가 2020년 신설한 액셀러레이터 사업단이 운용하는 첫 펀드다.

올해 청산을 앞두고 있는 펀드는 2014KIF-아주IT전문투자조합아주좋은기술금융펀드, 아주디지털콘텐츠투자조합, NH-아주PEF(사모펀드) 등 3개가 있다. 포트폴리오 투자금 회수는 올 하반기나 내년 본격화한다. 기술특례상장제도 등으로 코스닥 상장 문턱이 낮아진 데다 금리 인하 등 거시경제가 개선되면 회수시장도 전반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회수 기대가 커지고 있는 포트폴리오로는 야놀자, 레이저옵텍, 에이치엔에스하이텍 등이 있다.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야놀자는 아주IB투자 PE(Private Equity) 본부 포트폴리오다. 레이저옵텍은 스팩소멸합병 방식으로 내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은 코스닥 이전상장에 따른 호재가 예상된다. 아주IB투자는 매년 평균적으로 10개 기업의 IPO(기업공개)를 진행해왔는데 올해도 그 수는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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