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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티지랩'에 꽂힌 스마일게이트, '팔로우온' 성장 잠재력 베팅

Numbers 2023. 9. 18. 13:45

 

 

벤처캐피탈(VC)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바이오기업인 '인벤티지랩' 소유 주식 일부를 매각해 210억원을 회수했다. 30억원의 투자금을 부은 펀드의 만기가 다가온 데 따른 것이다. 이 펀드로 투자 원금 대비 7배 정도 수익을 얻었다. 나머지 펀드로 가지고 있는 인벤티지랩 주식은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인벤티지랩의 성장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이달 8일 ‘스마일게이트소재부품투자펀드 2014-3호(소재부품펀드)’를 통해 보유 중인 인벤티지랩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해당 펀드을 통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세 차례에 걸쳐 총 30억원을 인벤티지랩에 투자했다.

소재부품펀드가 가지고 있던 인벤티지랩 주식은 84만1945주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월 인벤티지랩 상장일부터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해 이번에 완전히 털어냈다. 이를 통해 회수한 금액은 총 210억원이다. 투자 원금 대비 7배정도의 수익을 낸 셈이다.

최근 인벤티지랩의 주가가 오르면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조금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상장 이후 인벤티지랩의 주가는 1만원대 초반에서 횡보하다 3만원 가까이 올랐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8월 31일 7만9688주를 2만9727원에, 지난 8일 50만9673주를 2만9761원에 각각 처분했다.

인벤티지랩 주가가 오른 이유는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비만치료제 때문이다. 인벤티지랩은 먹는 형태의 비만치료제 개발에 돌입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회사들은 약물을 주사를 통해 신체에 넣는 기존 방식에서 먹거나 붙이는 형태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 최근 글로벌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심혈관계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2030년 400~500억달러(53~6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소재부품펀드로 가지고 있던 인벤티지랩 주식 처분 내역. (표=블로터)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소재부품펀드를 통해 보유한 인벤티지랩 주식을 이번에 완전 해소한 건 조합 만기가 다가온데 따른 것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이 밖에 ‘스마일게이트녹색성장2호펀드(녹색성장펀드)’, ‘스마일게이트스마트오렌지펀드(오렌지펀드)’ 등을 통해서도 인벤티지랩에 투자했다. 이 조합을 통해 녹색성장펀드 8만주(취득 단가 주당 2만5000원), 오렌지펀드 12만주(취득 단가 주당 2만5000원) 등 총 20만주를 보유 중이다.

펀드 청산 계획은 아직 없다. 인벤티지랩에 중장기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측은 “나머지 펀드는 당분간 청산할 계획이 없다”면서 “피투자사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해 동반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벤티지랩에 대한 믿음은 굳건하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인벤티지랩에 시드 투자를 진행한 건 인벤티지랩 회사 설립 6개월만인 2016년 3월이다. 이후 후속 투자까지 포함 총 4번의 투자를 진행했다.  

인벤티지랩이 다른 바이오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핵심적인 부분으론 약물전달기술(DDS) 플랫폼 기업이라는 점이 꼽힌다. 신약 자체를 개발하는 것보다 신약 개발 기업의 파트너로서 기존에 있는 약들을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하는 일을 한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신체에 약물을 한 번 주입했을 때 서서히 약효가 나게 한다. 약물을 지속적이면서 안정적으로 전달하면서 약효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는 장점이 있다. 약물을 입으로 투여하기 어려운 난용성(물이나 용매에 잘 녹지 않는 화학적 성질) 신약 물질을 체내에 전달하는 데도 적합하다고 여겨진다.

인벤티지랩은 현재 빠른 상업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파이프라인(후보물질로 승인받기 위해 개발 중인 의약품)도 20개로 많은 편이다. 파이프라인의 많은 부분이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소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측은 “시가총액이 1조원을 웃도는 기업도 파이프라인이 3~5개에 불과한데 인벤티지랩의 경우 20여개에 달한다”며 “상업화 속도가 남다르게 빠르고 성장 잠재력이 커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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