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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높은 PEF 투자 장벽…LP·개인 참여 확대해야”

Numbers_ 2024. 1. 25. 19:42
블로터·넘버스 2024 M&A 전망 ⑦

 



국내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은 사모펀드 운용사(PEF)에 대한 투자 제한을 낮춰야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PEF의 성장 동력이 된 기관투자자(LP)의 출자 장벽을 낮추는 한편, 개인투자자에게 투자 기회를 열어 자본시장의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블로터와 넘버스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M&A 관련 기업 4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M&A 시장이 성장하기위한 과제로 규제 개선을 선택한 18명 중 3명이 사모펀드(PEF)에 대한 투자 규제 완화를 꼽았다. 설문에 응한 인원은 총 66명이다. 

이들 응답자들은 단답형 답변을 요구하는 질의에 대해 기관전용 PEF에 대한 기관투자자(LP)들의 출자 적격 요건을 낮추고 개인투자자들도 기관전용 PEF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현재 기관전용 PEF에는 연기금이나 공제회, 금융회사, 또는 금융투자잔고 100억원 이상의 상장사 등 일부 전문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다. 2021년 4월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LP 적격 기준이 엄격해진 결과다. 

법 개정 후 기관 자금은 대형 PEF에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중소형사에 자금을 지원한 MG새마을금고가 PEF 출자를 멈춘 것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키웠다. 개인투자자의 PEF 출자 금지도 중소형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설문에 응한 또 다른 PEF 고위 임원은 “LP 참여 자격이 제한된 이후 PEF 투자가 급속도로 줄었다”며 “게다가 기관투자자마다 펀드내 투자 비율이 정해져있어 MG새마을금고사태 이후 앵커투자자의 부재로 프로젝트 결정 어려움이 더욱 커졌다”고 토로했다.  

PEF는 기업 성장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본력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내실을 다지고 외형을 키워 국내 산업계와 자본시장을 이끄는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고 있다. 

PEF의 투자는 LP들의 출자 사업을 바탕으로 한다. LP들은 대체투자 출자를 늘려 PEF에 자금을 제공하고, PEF는 출자금으로 기업을 키워 LP에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가 성장의 발판이 됐다. 

중소형 PEF는 LP의 대형사 쏠림 현상에 더해 개인투자도 끊기면서 이중고에 놓인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LP와 개인들의 출자 제한을 풀어야 PEF가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법 개정으로 PEF의 투자 제한이 풀린 점은 개선된 사안으로 꼽힌다. 기존에 PEF는 특정 기업에 투자할 때 의결권 있는 주식의 10% 이상을 취득해야 하는 등 장벽이 있었다. 

규제 완화 이후 기관전용 PEF는 △기업 직접 대출 △대출 채권 매입 △10% 미만 소수지분 투자 △부동산 투자 등 기존 헤지펀드 영역으로 진출이 가능해졌다. 또 허용되는 레버리지 비율 한도가 10%에서 400%까지 증가하면서 자본시장의 활동 영역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응답자들은 ‘완화된 규제 중 효과가 컸던 규제’로 △PEF 투자제한 규제 완화 △기관전용 PEF 대출규제 완화 △PEF 레버리지 규제 완화 △PEF 투자 다양화 등을 언급했다. 

그 밖에 '옵션부 투자 가이드라인 폐지'가 효과있는 규제 완화 사례로 제시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PEF가 2대주주 등으로 참여하는 재무적투자자의 옵션부 투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이를 통해 콜옵션이나 풋옵션 약정을 금지했다. 2021년 법 개정시 PEF의 대출성 투자가 허용되면서 업계는 옵션부 투자 가이드라인이 사실상 폐지됐다고 해석했다. 

 

(자료:블로터·넘버스)


이번 설문에는 총 44곳의 대표 또는 임원 66명이 참여했다. 기관투자가 16곳 23명, 사모펀드 19곳 19명, IB와 자문사 18곳 24명 등이다. 설문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는 익명을 요구한 국책은행(2명)과 공제회, 건설공제조합, 공무원연금공단(3명), 교정공제회, The-K한국교직원공제회(3명), 무림캐피탈, 부국증권, 사학연금, 삼성증권(2명), 새마을금고중앙회(2명),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신협, 우리은행, 우정사업본부 등이다.

GP와 PEF는 글랜우드크레딧, 노틱인베스트먼트, MBK파트너스, VIG파트너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 IMM PE, SG PE, NH투자증권, NPX PE, 오케스트라PE, UCK파트너스, 자베즈파트너스, JC파트너스, JKL파트너스, 코스톤아시아, 큐리어스파트너스, 키스톤PE, 한국투자PE, 한앤컴퍼니 등이 참여했다.

IB와 자문사는 대신증권,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미래에셋증권, 바른(2·법무법인), 산업은행, 삼덕(회계법인), 삼정KPMG(2·회계법인), 세종(법무법인),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율촌(2·법무법인), EY한영(회계법인), 이촌(회계법인), 지평(2·법무법인), KB증권, 태평양(법무법인), 하나증권, 화우(2·법무법인) 등이 설문에 답했다.

위 기업명은 가나다순으로 나열했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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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높은 PEF 투자 장벽…LP·개인 참여 확대해야”

블로터·넘버스 2024 M&A 전망 ⑦ 국내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은 사모펀드 운용사(PEF)에 대한 투자 제한을 낮춰야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PEF의 성장 동력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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