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M&A

위기 속 '컨소시엄' 떴지만…PEF 운용사는 여전히 '단독투자' 선호

Numbers_ 2024. 1. 26. 13:54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방식은 '단독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에게 자금을 대는 기관투자자(LP)들은 '컨소시엄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와 대조를 이룬다.

블로터와 넘버스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인수합병(M&A) 관련 기업 4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선호하는 투자 방식은?’을 선택하는 항목에 대해 39.7%가 응답자 66명 중 23명이 ‘단독투자’라고 답했다. 응답률은 39.7%다.

이어 컨소시엄 투자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36.2%(21명)으로 집계됐다. 크레딧 투자를 선호하는 기관도 22.4%(13명)으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조인트벤처(JV) 설립은 1.7%에 그쳤다.
 


언뜻 보면 단독투자와 컨소시엄 투자를 비슷하게 선호하고 있는 것 같지만 답변 대상별로는 크게 차이를 나타냈다. GP·PEF운용사는 단독투자, LP는 컨소시움 투자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먼저 GP·PEF운용사의 경우 68.8%가 단독투자를 선택했으며, 컨소시엄 투자를 꼽은 곳은 10.6%에 불과했다. 크레딧 투자 또한 12.5% 수준이다. 반면 LP는 컨소시엄 투자(57.1%)와 크레딧 투자(38.1%)가 주를 이뤘고 단독투자는 4.8%에 머물렀다.

이번 설문 결과는 PEF운용사들이 그간 코로나19와 고금리 등 불확실한 시장 환경을 지나오면서도 여전히 독자적인 투자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반면 이들이 구성한 펀드에 자금을 출자하는 LP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딜 형태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까지 M&A 시장이 침체될수록 비교적 안정적인 공동투자가 PEF운용사들의 합리적인 투자 전략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소화 가능한 수준에서 자금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대기업 원매자와 손을 잡거나 복수의 PEF와 의기투합해 투자 비율대로 수익을 꾸린다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부담도 적다.

다만 컨소시엄을 꾸릴 경우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 차이로 갈등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컨소시엄 형태인 전략적투자자(SI)·PEF운용사간 협력은 사업적 시너지, 수익성 증대 등 무게를 두는 인수목적에 다소 차이가 있어 딜 클로징(거래 종결) 이후에도 경영철학이 부딪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PEF운용사 입장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게 LP를 모집하는 게 조금 더 용이하다”며 “다면 의사결정권자가 늘어나는 만큼 인수 주도권을 가져가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에는 총 44곳의 대표 또는 임원 66명이 참여했다. 기관투자가 16곳 23명, 사모펀드 19곳 19명, IB와 자문사 18곳 24명 등이다.

설문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는 익명을 요구한 국책은행(2명)과 공제회, 건설공제조합, 공무원연금공단(3명), 교정공제회, The-K한국교직원공제회(3명), 무림캐피탈, 부국증권, 사학연금, 삼성증권(2명), 새마을금고중앙회(2명),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신협, 우리은행, 우정사업본부 등이다.

GP와 PEF는 글랜우드크레딧, 노틱인베스트먼트, MBK파트너스, VIG파트너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 IMM PE, SG PE, NH투자증권, NPX PE, 오케스트라PE, UCK파트너스, 자베즈파트너스, JC파트너스, JKL파트너스, 코스톤아시아, 큐리어스파트너스, 키스톤PE, 한국투자PE, 한앤컴퍼니 등이 참여했다.

IB와 자문사는 대신증권,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미래에셋증권, 바른(2·법무법인), 산업은행, 삼덕(회계법인), 삼정KPMG(2·회계법인), 세종(법무법인),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율촌(2·법무법인), EY한영(회계법인),이촌(회계법인), 지평(2·법무법인), KB증권, 태평양(법무법인), 하나증권, 화우(2·법무법인) 등이 설문에 답했다.

위 기업명은 가나다순으로 나열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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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컨소시엄' 떴지만…PEF 운용사는 여전히 '단독투자'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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