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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소풍벤처스'가 벤처캐피탈(VC) 자격을 취득했다. 앞서 퓨처플레이와 에트리홀딩스 등도 액셀러레이터로 시작해 VC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소풍벤처스가 VC 자격을 취득한 건 그간 관심을 갖고 있던 기후테크 분야에서 보다 자유롭게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2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최근 소풍벤처스는 벤처투자회사(구 창업투자회사) 신규 등록을 마쳤다. 이와 관련해 소풍벤처스 측은 3가지 배경이 있다고 밝혔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먼저 국내 벤처 투자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포트폴리오의 성장 단계나 생애 주기에 맞춰 계속해서 지원을 하려다보니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기후테크 분야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분야 특성상 기후라는 게 글로벌 문제다"면서 "몇 년 전부터 해외 투자를 조금씩 하면서 비중을 늘려오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투자를 하려다 보니 좀 더 자유로운 라이선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벤처투자법(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는 등록 후 3년이 지난 날까지 그리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3년 미만의 초기창업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비중이 전체 투자금액의 40% 이상이다.
벤처투자회사는 20%로 낮아진다. 이에 소풍벤처스는 VC 자격 확보로 자산을 운용하는 데 있어 자율성을 높여 글로벌 투자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차원이다.
기후테크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하드웨어 등과 연결돼 있는 하드테크(딥테크)라 초기부터 많은 자본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한 대표는 "기후 문제를 해결하려는 곳에 투자를 하고 지원을 하려면 액셀러레이터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규모 있는 투자도 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해야 했다"며 이번 VC 라이선스 추가 획득의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소풍벤처스의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144개 가운데 50개 정도가 기후테크 분야 기업이다. 소풍벤처스는 기후테크 관련 세미나도 꾸준히 해왔다.
대표적인 기후테크 투자 포트폴리오로 △하이리움산업(극저온 액체수소 제조·저장 기술) △식스티헤르츠(재생에너지를 통합·관리하는 가상발전소 구축) △파이온일렉트릭(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한 그리드 포밍 기술) △에이트테크(인공지능 기반 폐기물 선별 로봇) △이온어스(이동형 에너지저장시스템) 등이 있다.
소풍벤처스가 운용하는 기후 펀드 주요 출자자(LP)로는 이수그룹, GS그룹, 위시컴퍼니, 디캠프, 아산나눔재단 등이 있다. 김강석 크래프톤 공동창업자, 윤자영 스타일쉐어 창업자 등도 개인 출자자로 참여했다.
소풍벤처스는 2022년 하반기 글로벌 투자 담당자로 조윤민 파트너를 영입했다. 구글 싱가포르에서 구글의 동남아 신규 시장 확장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소풍벤처스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글로벌 기업은 현재 8곳으로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에 있다. 현재 소풍벤처스의 운용자산은 410억원이다. 운용 중인 펀드는 8개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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