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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자본 투자 풍향계] 금융지주 편입 우리벤처파트너스 "올해 펀드레이징 재개…공격투자 모색"

Numbers_ 2024. 1. 3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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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자본 투자 풍향계] 금융지주 편입 우리벤처파트너스 "올해 펀드레이징 재개…공격투자 모

지난해 우리금융그룹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는 등 변화를 겪은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올해 신규 펀드 결성을 위한 펀드레이징을 재개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다.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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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금융그룹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는 등 변화를 겪은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올해 신규 펀드 결성을 위한 펀드레이징을 재개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는 25일 “지난해 합병 등 이슈로 영업활동이 잠시 멈췄는데 전열을 정비하고 재기에 나설 예정이다”며 “기존처럼 한 해 평균 1500억원 안팎의 투자를 집행하고 약 2000억원의 추가 펀드레이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전신은 KTB투자증권에서 물적분할해 2008년 설립된 KTB네트워크다.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VC)이다. 2022년 KTB금융그룹이 다올금융그룹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KTB네트워크도 다올인베스트먼트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됐고 현재 사명을 갖게 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사업을 제대로 전개하지 못했다. 올해 투자는 일단 기존 펀드를 소진하며 전년보다 활발히 할 계획이다. 가장 최근에 조성한 펀드들의 주목적 투자 대상은 성장단계 기업과 창업 초기단계 기업이다. 모두 2022년 말 조성했다. 2613억원 규모의 ‘다올2022스케일업벤처조합(스케일업 펀드)’과 435억원 규모의 ‘다올2022스타트업벤처조합(스타트업 펀드)’으로 2022년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스케일업펀드의 경우 최소 결성 금액이 1500억원이다. 2000억원이 넘는 규모로 결성을 한 데 이어 지난해 추가로 자금을 모집하며 최종 3075억원으로 마무리를 했다. 출자자(LP)로 모태펀드뿐 아니라 한국교직원공제회, 농협중앙회, 과학기술인공제회,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 국민연금공단 등이 함께 했다. 스케일업 펀드 대표펀드매니저가 김창규 대표다. 핵심운용인력으론 김재한 상무, 천지웅 이사를 두고 있다. 천지웅 이사는 종근당 연구원을 거쳐 글로벌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에서 임상개발 경험이 있는 바이오 전문 심사역이다.

이 펀드로 투자한 곳으론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인 레드우드머티리얼즈(Redwood Materials)가 있다. 미국에 소재한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으로 테슬라 공동창업자인 J.B 스트라우벨(J.B Straubel)이 설립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지난해 말 시리즈D 라운드에서 1000만달러(134억원)를 투자했다.

투자 분야는 포괄적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분야는 웹3.0,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로봇, 항공우주, 에너지, 바이오, 헬스케어 등 다양하다. 김 대표는 “AI 쪽은 이제 원천 기술보다 보편화한 기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로봇과 결합된 AI, 우주 항공과 결합된 AI 등으로 투자 분야가 확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사진=우리벤처파트너스)


현재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은 1조5000억원 가까이 된다. 올해 약 2000억원의 신규 펀드 조성에 나설 예정인데 우리벤처파트너스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결성하는 첫 펀드는 글로벌전략투자(SI)펀드가 될 전망이다.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해당 펀드에 우리은행이 5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들과 사업적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산을 앞두고 있는 펀드는 ‘KTB 해외진출 플랫폼 펀드(플랫폼 펀드)’와 ‘KTBN 7호 벤처투자조합(7호 펀드)’ 등이다. 각각 1150억원과 682억원 규모다. 플랫폼 펀드는 KTB네트워크 시절인 2013년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펀드다. 국내 기업 가운데 액트로(카메라 모듈 부품), 엠플러스(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이차전지 장비 생산), 나노(탈질촉매 제조) 등에 투자했다. 7호 펀드로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을 초기에 발굴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우아한형제들엔 23억원을 투자해 625억원을 회수, 투자 원금 대비 27배 수익을 냈다.

올해와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기대되고 있는 건 비모뉴먼트다. 비모뉴먼트의 2022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를 보면 ‘KTBN 13호 벤처투자조합’과 ‘KTBN 16호 벤처투자조합’이 지분율 19.18%(주식 수 42만529주)를 가지고 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비모뉴먼트에 2019년 초 20억원의 투자(26만2020주 확보)를 진행하고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2019년 초 비모뉴먼트 우선주 발행 단가는 7633원이다. 이후 비모뉴먼트의 우선주 발행 단가는 2019년 말 2만2715원, 2022년 2만8000원이다. 비모뉴먼트는 승무원 화장품으로 유명한 K뷰티 브랜드 ‘달바(d'Alba)’를 운영하고 있다. 매출이 2021년 700억원에서 2022년 1453억원으로 두 배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24억원(영업이익률 3.5%), 2022년 154억원(10.6%)을 각각 기록했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