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희비 엇갈린 코오롱글로벌·코오롱모빌리티그룹, 오너 3세 지휘봉 수입차 사업 '호조'

Numbers_ 2024. 1. 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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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코오롱글로벌·코오롱모빌리티그룹, 오너 3세 지휘봉 수입차 사업 '호조'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본래 하나의 회사였다. 지난해 인적분할을 통해 두개의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수입차 판매 부문(코오롱모빌리티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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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왼쪽)와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오른쪽)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본래 하나의 회사였다. 지난해 인적분할을 통해 두개의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수입차 판매 부문(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오너 3세가 가져가면서 코오롱글로벌은 건설 부문 매출이 80% 이상인 사실상의 건설회사가 됐다.

신설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차 판매액이 증가하면서 데뷔 첫 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알짜 사업부를 나누어준 존속회사 코오롱글로벌은 건설 경기 부진 영향으로 인한 부담이 더욱 커졌다.

 

원가율 90% 상회, 수익성 악화 원인

 

2022년 분할 전 코오롱글로벌 매출의 절반 가량(46.9%)은 수입차 판매 부문에서 발생했다. 당시 건설부문 매출 비중은 43.8%였다. 회사의 핵심 사업 부문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인적분할되면서 건설부문이 코오롱글로벌의 주력 사업이 됐다.

이로 인해 부임 3년차가 된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 어깨도 무거워졌다. 건설 경기 부진과 원가율 상승 등으로 인해 부담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 90.4%에서 3분기 92.4%로 증가했다. 건설 노동자 임금 상승, 건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원가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멘트와 아스팔트 등 골재 가격 상승이 원가율 증가의 원인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코오롱글로벌의 원가율이 높은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16일 리포트를 통해 코오롱글로벌의 건설부문 매출액을 2조974억원으로 추정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건설 부문 매출액은 2조1512억원이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분할 이후 영업활동 현금 흐름도 마이너스가 됐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1분기 이후 계속해서 음(-)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기록해왔다. 지난해 3분기 코오롱글로벌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210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시 현금이 유입되던 수입차사업 부문이 떨어져 나가면서 매출채권 미회수, 대손상각비 반영 등 영향으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BMW 앞세운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수입차 판매 호조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분할 이후 매출액이 증가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29일 잠정공시를 통해 2조40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분할 전 수입차 사업 부문 매출액인 2조187억원보다 증가한 액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6억원, 1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BMW, 아우디, 볼보 등 수입차 판매 및 정비 사업을 통해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수입차 판매 매출액은 전체 사업 매출액의 80.4%를 차지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판매하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매출 기여도가 높은 건 BMW다. 뒤이어 아우디, 볼보 순으로 매출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1988년 코오롱상사 시절부터 BMW 판매를 선점한 영향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해 3분기 BMW 5만 6529대, 미니 7002대를 판매했다. 이는 각각 BMW, 미니 판매 시장의 28.6%, 3.5%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이끄는 이규호 대표는 코오롱그룹 창업주인 이원만 초대회장의 증손주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코오롱글로벌 내 자동차사업부문을 담당하던 부사장 역할을 하다 인적분할 후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로 부임했다.

이 대표는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LOTUS),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 바이크 케이크(CAKE) 등을 들여오면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수입차 판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브랜드 확대를 통해 매출 증가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