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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하우스분석] VIG, ‘미들마켓 바이아웃 하우스' 위상 굳힌다

Numbers_ 2024. 2. 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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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하우스분석] VIG, ‘미들마켓 바이아웃 하우스' 위상 굳힌다 

1세대 토종 운용사 보고펀드를 전신으로 하는 VIG파트너스는 2005년부터 한국 사모펀드(PEF) 산업의 역사를 함께하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모펀드 운용사로 자리매김했다. 동양생명, 비씨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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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VIG파트너스)


1세대 토종 운용사 보고펀드를 전신으로 하는 VIG파트너스는 2005년부터 한국 사모펀드(PEF) 산업의 역사를 함께하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모펀드 운용사로 자리매김했다. 동양생명, 비씨카드, 버거킹, 바디프랜드 등 소비재, 유통,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굵직한 트랙레코드를 쌓은 덕분이다.

올해도 5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실탄을 장전하며 투자활동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성공적인 바이아웃 투자 경험을 다수 보유한 만큼 향후 행보에도 눈길이 모인다. 


이철민·신창훈 등 5인 체제, 바이아웃 하우스 명성 이어간다

 

(사진=VIG파트너스)


지난해까지 VIG파트너스는 박병무, 신재하, 이철민, 신창훈 4인 파트너 체제에서 '미들마켓(중소·중견기업 등) 바이아웃 하우스'로서 위상을 쌓아왔다. 올해부터는 이철민·신창훈 대표를 주축으로 정연박·한영기·한영환 부대표 포함 5인 파트너 체제 하에서 바이아웃 하우스 명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철민 대표와 신창훈 대표는 VIG파트너스의 투자 및 포트폴리오 관리, 펀드레이징 등을 총괄하는 상근 대표 역할을 맡는다. 이철민 대표는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와 듀크대학교 MBA 과정을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경력을 쌓았다.

신창훈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IT솔루션 업체 시너넷을 창업하고 BCG에서 일했다. 두 대표는 2005년 BCG에서 기업 경영 및 M&A 자문 등 전문성을 기른 뒤 2005년 VIG파트너스에 합류해 동양생명, 버거킹 등 굵직한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정연박·한영기 부대표는 이들과 함께 바이아웃 부문의 VIG 의사결정 및 업무를 책임지게 된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M&A자문 변호사 등을 지냈던 정연박 부대표는 2020년 VIG 합류 이후 투자 분야에서 하우스의 핵심 인력으로 자리 잡았다. 한영기 전무는 보고펀드 시절부터 주니어로 합류해 10년간 VIG와 함께 성장한 키맨이다. 스타비젼, 본촌인터내셔날 등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며 활약하고 있다.

한영환 부대표는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 부문을 중심으로 신용 투자 부문에서의 의사결정 및 업무를 중점적으로 담당할 예정이다. 2021년 VIG에 합류한 한영환 부대표는 NPL 등 스페셜시추에이션 투자 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 한영환 부대표가 이끄는 VAC는 최근 성공적으로 마이리얼트립 엑시트를 단행하며 트랙레코드를 차곡 차곡 쌓고 있다.

핵심 운용 인력 역시 안정적 펀드 운용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VIG의 핵심 운용 인력으로는 하선희 전무 등이 있다. 하선희 전무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VIG가 현재 운용중인 펀드들의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1.5兆 목표’ 5호 블라인드펀드 순항…다음 투자처 주목


인사, 조직 개편 등 내부 정비를 마친 VIG파트너스는 올해 본격적으로 투자처 발굴에 힘쓸 전망이다.

지난해 VIG는 사학연금, 노란우산공제회, 산재기금, 혁신성장펀드 등의 위탁운용사(GP)에 이름을 올리며 5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 작업도 탄력이 붙었다. VIG는 지난해 말 약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으며 1차 클로징을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최종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 업종은 포괄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VIG의 투자 전략은 일정하다. 오랜 기간 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 투자로 쌓아온 경험이 있는 만큼 중소·중견기업 대상의 바이아웃 투자 원칙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다음 투자처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화물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이스타항공을 포함해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탄탄한 엑시트 성과… 프리드라이프 회수 ‘눈앞’

 

(그래픽=박진화 기자)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VIG파트너스가 펀드레이징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간의 투자 회수 성과가 있다. VIG의 트랙레코드 중 노비타와 비씨카드는 대박을 터뜨린 인수건으로 꼽힌다.

노비타와 비씨카드는 각각 2009년, 2011년 2000억원가량의 차익을 남기고 내부수익률(IRR) 30% 이상의 높은 수익률로 매각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 밖에 삼양옵틱스 41%, 하이파킹 39%, 버거킹코리아 30%, 서머스플랫폼 23% 등 평균 30% 수준의 높은 IRR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15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운항을 재개시켜 성공적으로 회사를 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VIG가 자본 확충에 집중한 결과 이스타항공은 2022년 말 기준 -464억원이던 자기자본이 400억원대 후반으로 돌아서며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다. 이스타항공이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난 것은 2019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올해도 엑시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3호와 4호 펀드를 활용해 투자한 프리드라이프는 매각 절차에 돌입한 뒤 현재 실사를 진행 중에 있다.

VIG는 기존에 투자하고 있던 상조 회사(좋은라이프, 모던종합상조, 금강문화허브)들과 프리드라이프를 합병시키는 등 적극적인 볼트온(동종 기업 인수) 전략으로 프리드라이프의 밸류업(기업가치 향상)을 성공시켰다.

국내 상조업체 1위 프리드라이프의 기업가치는 현재 1조원 상당으로 거론된다. VIG파트너스의 프리드라이프 투자 금액 총액이 40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2.5배 가량의 투자수익을 낸 셈이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