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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는 카카오가 2023년 연간 및 4분기 실적발표에서 ESG 활동 성과를 강조했다. 해당 IR자료 중 한 페이지를 이례적으로 ESG 관련 내용으로 채우면서다. 카카오는 매 분기 실적발표 뒤 컨퍼런스콜 모두발언에서 ESG 성과를 짧게 설명했다. IR자료 일부까지 ESG 성과에 할애한 것은 처음이다.
'사법 리스크' 지속…ESG로 이미지 쇄신 시도
이러한 IR자료 변화는 카카오의 이미지 쇄신을 뒷받침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검찰 수사를 받는 위기를 겪고 있다. 계열사 확장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사회적 비판도 받았다.
카카오는 IR자료에서 기술윤리, 소상공인과의 상생 성과를 설명했다. 카카오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기술윤리위원회의 한 해 활동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어 소상공인과의 상생활동으로 카카오톡 내 톡스토어에서 소상공인 판매자 대상 교육을 진행했다. 또, '우리동네 단골시장' 프로그램으로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에 기여했다. 전국 100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는 톡채널 활용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최근 진행한 경영 쇄신 작업을 설명했다. 홍 대표는 "준법과신뢰위원회, 개편된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 뿐만 아니라 거버넌스, 브랜드, 기업 문화를 포함한 전방위적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지난 12월 카카오 이사회와 준법과신뢰위원회가 카카오의 투자활동에 대한 내부 통제 프로세스를 점검해 거래 금액의 적정성과 리스크가 충분히 고려될 수 있도록 검토와 승인 절차를 강화했다"고 부연했다.
2023년 외형적 성장했지만 영업이익 감소
카카오는 2023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8조1060억원을 기록해 처음 8조원을 넘기며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 전년 보다 14.2% 증가한 수치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인수 효과가 매출액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SM엔터 편입효과를 제외한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7조3810억원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10% 이상 줄어들었다. SM엔터 포함 시 5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감소했다. SM엔터를 제외하면 4700억원으로 전년 보다 16.7%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약 6%다. 카카오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20년 11.0%로 두 자릿수였다. 2021년 9.7%로 한 자릿수로 내려온 뒤 매년 감소세를 지속했다.
카카오의 2023년 영업비용(SM엔터 불포함)은 7조6040억원이다. 이 중 매출과 함께 발생하는 지급수수료 등을 의미하는 '매출 연동비'가 40.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매출 연동비는 3조1120원으로 전년 보다 17.3% 증가했다. 외주·인프라비는 14.9%로 인건비를 제외했을 때 두번째로 비중이 컸다. 비용은 1조1380억원로 전년 보다 23.1% 증가했다. 마케팅비는 4850억원(6.3%)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분기별로 보면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반등세를 보였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1711억원, 영업이익은 189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109%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8.7%로 개선됐다.
윤상은 기자 eu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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