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카카오 IR자료에 첫 등장한 'ESG 성과'...이미지 쇄신 행보

Numbers 2024. 2. 1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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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IR자료에 첫 등장한 'ESG 성과'...이미지 쇄신 행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는 카카오가 2023년 연간 및 4분기 실적발표에서 ESG 활동 성과를 강조했다. 해당 IR자료 중 한 페이지를 이례적으로 ESG 관련 내용으로 채우면서다. 카카오는 매 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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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는 카카오가 2023년 연간 및 4분기 실적발표에서 ESG 활동 성과를 강조했다. 해당 IR자료 중 한 페이지를 이례적으로 ESG 관련 내용으로 채우면서다. 카카오는 매 분기 실적발표 뒤 컨퍼런스콜 모두발언에서 ESG 성과를 짧게 설명했다. IR자료 일부까지 ESG 성과에 할애한 것은 처음이다.


'사법 리스크' 지속…ESG로 이미지 쇄신 시도

 

카카오 2023년 4분기 및 연간 IR 자료 갈무리.


이러한 IR자료 변화는 카카오의 이미지 쇄신을 뒷받침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검찰 수사를 받는 위기를 겪고 있다. 계열사 확장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사회적 비판도 받았다. 

카카오는 IR자료에서 기술윤리, 소상공인과의 상생 성과를 설명했다. 카카오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기술윤리위원회의 한 해 활동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어 소상공인과의 상생활동으로 카카오톡 내 톡스토어에서 소상공인 판매자 대상 교육을 진행했다. 또, '우리동네 단골시장' 프로그램으로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에 기여했다. 전국 100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는 톡채널 활용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최근 진행한 경영 쇄신 작업을 설명했다. 홍 대표는 "준법과신뢰위원회, 개편된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 뿐만 아니라 거버넌스, 브랜드, 기업 문화를 포함한 전방위적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지난 12월 카카오 이사회와 준법과신뢰위원회가 카카오의 투자활동에 대한 내부 통제 프로세스를 점검해 거래 금액의 적정성과 리스크가 충분히 고려될 수 있도록 검토와 승인 절차를 강화했다"고 부연했다.

(사진=블로터)


2023년 외형적 성장했지만 영업이익 감소


카카오는 2023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8조1060억원을 기록해 처음 8조원을 넘기며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 전년 보다 14.2% 증가한 수치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인수 효과가 매출액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SM엔터 편입효과를 제외한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7조3810억원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10% 이상 줄어들었다. SM엔터 포함 시 5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감소했다. SM엔터를 제외하면 4700억원으로 전년 보다 16.7%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약 6%다. 카카오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20년 11.0%로 두 자릿수였다. 2021년 9.7%로 한 자릿수로 내려온 뒤 매년 감소세를 지속했다.

(그래픽=블로터)


카카오의 2023년 영업비용(SM엔터 불포함)은 7조6040억원이다. 이 중 매출과 함께 발생하는 지급수수료 등을 의미하는 '매출 연동비'가 40.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매출 연동비는 3조1120원으로 전년 보다 17.3% 증가했다. 외주·인프라비는 14.9%로 인건비를 제외했을 때 두번째로 비중이 컸다. 비용은 1조1380억원로 전년 보다 23.1% 증가했다. 마케팅비는 4850억원(6.3%)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분기별로 보면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반등세를 보였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1711억원, 영업이익은 189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109%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8.7%로 개선됐다.


윤상은 기자 eu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