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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손해보험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신계약CSM(보험계약마진) 배수를 18.8배까지 끌어올린 효과다. 다만 보유계약 중 장기보험의 해지, 실손보험 등에 대한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의 반영 등은 CSM의 저해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CSM 및 순이익의 감소 추이가 눈에 띈다.
22일 삼성화재의 기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신계약CSM은 3조4995억원으로 2022년 말 2조1369억원에 비해 63.8% 증가했다. 덕분에 삼성화재의 보험손이익은 2조10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당기순이익은 직전년도보다 12.0% 증가한 1조8216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김준하 경영지원실장(CFO)은 "보장성 신계약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포트폴리오 개선 중심의 전략적인 시장 대응을 지속한 결과"라며 "자동차보험에서 자연재해 사전대비 활동 및 손해관리 강화를 통해 손해율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보험도 재보험 비용 증가 영향에도 특종 해상보험 확대 및 해외 사업 성장을 통해 보험수익은 전년대비 8.3% 확대했으며 수익성 위주의 언더라이팅 정책을 전개한 결과 고객 사고 감소 효과가 발생, 손해율을 61%까지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보험손익, 투자손익 등 전부분에 걸쳐 지표 개선이 이뤄진 삼성화재지만 2023년 4분기 실적은 옥에 티다. 당기순이익은 17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8%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2023년 3분기까지 지속적으로 4000억원을 넘겼던 장기보험손익이 2000억원대로 급감한데 이어 일반 보험손익의 현격한 감소와 자동차 보험손익의 적자 전환 여파다.
삼성화재는 신계약CSM 성과에도 불구하고 CSM 총량은 13조3028억원으로 2022년에 비해 9.5% 증가한 수준이었다.
조은영 장기보험전략팀장은 "4분기는 일부 계절성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치며 자동차보험 등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했고, 디지털이나 미래 인프라 관련 투자를 확대한 것도 사업비 확대로 이어졌다"며 "장기보험의 경우 고금리 상황의 지속으로 금융 취약층이 납입부담으로 해지계약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 있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2024년에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5년 동안 3세대 실손의료보험에 대해 요율 인상을 못했기 때문에 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지만 1, 2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2022년에 비해 2023년 손해율이 5~10% 하락하며 손해율이 안정화됐다"며 "이번에 3세대 실손보험 요율 인상을 통해 올해는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화재는 올해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적극적으로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해 견실한 성장과 차별화를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장기보험의 경우 시장을 선도하는 상품과 채널 지원을 통해 CSM 총량 격차 확대에 집중한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격차 유지와 자동화 및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사업비 효율을 개선해 흑자 사업 구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일반보험 영역은 재물보험 수익성 관리와 특정 보험 포트폴리오 확대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대중교통이용금액에 따라 운전자보험의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제도를 도입하며 고객 할인 혜택을 늘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주중 출퇴근이나 평상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운전과 관련된 사고가 적다는 점에서 착안한 혜택”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상품과 할인 제도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한 기자 bigstar102@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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