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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차 곳간지기’ 유재영 GS칼텍스 부사장, ‘황금알’ 관리법

Numbers 2023. 10. 20. 16:52

GS그룹 내에서 GS칼텍스는 단단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에너지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그룹 전반의 성장에 다양하게 기여하고 있다. 그룹은 GS칼텍스와 모회사이자 중간지주사 GS에너지 모두 비상장사로 남겨두고 있다. 이를 통해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며 상당규모의 배당을 챙기고 있다.

GS칼텍스가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경영 안정성이 요구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영 환경을 마련하고 배당 정책도 이어가야 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내재화와 신규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재원도 필요하다. 이는 곳간을 책임지는 CFO(최고재무책임자) 유재영 부사장이 몫이다. 그는 2017년에 CFO 자리에 오른 이후 까다로운 업무를 수행하며 줄곧 재무 수장으로서 자리를 지켰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GS그룹 최적화 CFO, ‘배당 전략’ 방점

 

유재영 GS칼텍스 부사장은 CFO에 오르고 올해로 7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는 1995년 LG전자에 입사해 LG회장실과 LG전자 중국지주회사를 거쳤다. 이후 계열분리한 GS그룹의 지주사 GS홀딩스(현 ㈜GS)로 옮겨 사업지원부장을 맡았고 GS EPS에서도 경영지원부문장을 역임하며 재무통으로서 경험을 축적했다.

유 부사장은 2016년 GS칼텍스 경리부문장 상무로 선임되며 핵심 에너지 계열사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2017년 회계부문장 전무를 거쳐 이듬해 재무실장 전무에 오르며 CFO로 데뷔했다. 그는 허창수 GS그룹 초대 회장 시절에 선임돼 허태수 회장 취임 이후에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GS칼텍스를 넘어 GS그룹 내에서 단단한 신뢰를 구축했음을 엿볼 수 있다.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는 GS칼텍스는 그룹 내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 지배구조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GS그룹은 에너지 부문 계열사를 비상장사로 남겨두고 있다. 중간지주사인 GS에너지를 비롯해 GS칼텍스, GS파워 등 대부분이 비상장사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 기회를 포기한 대신 확고한 지배력을 장점으로 살리는 전략을 구사한다.

유 부사장의 최우선순위 역할도 배당 정책 수립에 있다. ㈜GS는 GS에너지 지분 100%, GS에너지는 GS칼텍스 지분 5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확고한 지배력은 배당 수익으로 연결된다. 이들 에너지 계열사는 매년 흑자를 낼 때마다 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 지주사의 배당금수익으로 들어가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 석유기업 ‘셰브론(Chevron)’이 나머지 50%를 들고 있는 만큼 배당금 절반은 국외로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GS칼텍스는 유 부사장이 CFO로 부임한 이후 한번을 제외하고는 매년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40%로 높은 수준이었다. 2020년에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배당을 건너 뛰었지만 이듬해 흑자전환과 함께 배당성향을 42%로 올려 지급했다. 지난해는 역대급 실적을 거둔 덕분에 무려 8368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대신 실적 증가분을 감안해 배당성향은 30%로 낮췄다.

 

'ESG 경영' 신사업 과제도 고민

 

유 부사장이 CFO로 선임된 이후 GS칼텍스 실적은 꾸준하게 상향 곡선을 그렸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적자 전환했을 당시에도 리스크 관리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그룹 정기인사에서 부사장 승진까지 이뤘다.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은 신사업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91.1% 감소한 2876억원에 그쳤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자재 비용을 뺀 수치)이 떨어진 탓이다. 이는 GS그룹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하반기 들어 원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정제마진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실적 회복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신규 시장 진출의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신사업 추진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한 ESG 경영 환경을 마련하는 일도 유 부사장에게 맡겨진 짐이다.

이와 관련해 GS칼텍스는 매년 온실가스 감축 등 ESG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허세홍 GS칼테스 대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지속가능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딥 트랜스포메이션’을 꺼냈다. 특히 이와 관련해 친환경 바이오 원료 분야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폐플라스틱 열분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장 건립을 위해 1130억원을 투입했다.

한편 유 부사장은 GS칼텍스 이사회에는 아직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사회 10인으로 구성됐는데 절반은 GS칼텍스 인사가 나머지 절반은 셰브론 인사가 차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상근 임원으로 허세홍 사장과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인 이두희 사장, 케미칼앤루브(Chemical & Lube)본부장 김형국 사장 등이 이사회에 선임됐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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